그린본드 시장의 성장과 중국 비중 확대 & 교주교슬(膠柱鼓瑟)
그린본드 시장은 기후변화협약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매년 그 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 1분기 전세계 그린본드의 발행량은 165억달러로 분기별 발행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의 발행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본드 시장은 전 세계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나, 2012년 10억달러에서 연평균 세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었으며 Climate Bond Initiative는 2016년 총발행규
모를 1,0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이후 개발은행이나 에너지 회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과 투자은행들도 발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Apple도 올해 초 15억달러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린본드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중국정부의 지원과 금융기관의 지원으로 발행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5년 12월 녹색금융채권지침을 통해 그린본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중국농업은행이 런던거래소에서 10달러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였고, 2016년에는 중국 은행 2곳이 그린본드를 통해 300억위안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 중국이 발행한 84억달러규모의 그린본드는 전체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나 95.4%가 위안화표기채권으로 글로벌 기준의 그린본드 인증이 아닌 중국의 기준으로 발행되었다. 또한 발행당시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홍보하고 실제적으로는 정유나 가스와 같이 환경을 해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소위 “green-washing”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문제는 시장의 불신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린 본드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그린본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자칫 교주교슬(膠柱鼓瑟: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연주함. 즉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꾸려 나가려는 우둔함 또는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함을 이르는 말)에 얽매어 발전을 저해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겠다. 아래 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와 천하를 다투던 진(秦)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했고, 조나라 조정에서는 문경지교(刎頸之交)의 주인공인 염파 장군을 보내 대응토록 하였습니다. 한편 진나라 군사를 맞은 염파 장군은 성을 지킬 뿐 나아가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진나라 진영에서는 속을 태울 뿐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진나라에서는 계책을 내어 다음과 같은 유언비어(流言蜚語)를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전투가 시작되자 역시 조괄은 진나라의 계략에 빠져 대패하였고, 이때부터 전국시대 강대국 가운데 하나인 조나라는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해 급기야 멸망하고 맙니다. |
2016.7.2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그린본드 시장의 성장과 중국 비중 확대(160629, 자본시장연구원).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