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후진타오 아들을 시안시 당서기로 발탁 & 군계일학(群鷄一鶴)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차관급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안시는 중국 북서부 최대 경제도시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진핑 주석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지를 얻기
위해 후하이펑을 승진시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SCMP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경기 둔화 등 국내외 도전으로 시 주석이
현재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후하이펑의
승진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 세력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정계 경험이 부족한 후하이펑에게 시안시 1인자라는 지위가
다소 힘겨울 수 있다며 그가 여기서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입증해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에야 비로소 정치에 입문한 그는 저장성 자싱시 부서기, 시장직까지 올랐다. 자싱시 시장에 재임할 당시 지역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7월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로 승진했다. 리수이에서도 그는 환경보호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생태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시 주석의
정책 기조에 적극 보조를 맞췄다. 이에 지난해 4월 시 주석은
창장경제벨트 발전 포럼석상에서 후하이펑의 녹색성장 전략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후하이펑은 지난달
저장성 현지 잡지에 게재한 글에서도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앞서 후하이펑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입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동방일보도 후하이펑의 전도가 양양하다면서 50세 이전에 차관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멀리보면 부총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에 끼어 있는 한 마리의 학)의 정치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기사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이라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어요. 그중 한 사람인 혜강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고 말았어요. 혜강에게는 혜소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혜소는 총명했지만 아버지가 죄인이라 벼슬에 나갈 수가 없었지요. 이런 사정을 안 혜강의 친구가 황제에게 혜소를 관직에 등용할 것을 간청했어요. 혜소가 황제를 만나러 궁궐로 들어서자 한 사람이 말했어요. “혜소는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과 같구나.” 혜소는 자신의 성품대로 올곧게 처신해서 황제를 잘 보필하는 신하가 되었답니다. ‘군계일학’은 이처럼 많은 사람 중 뛰어난 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에요. |
2019.5.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시진핑이 후진타오 아들을 시안시 당서기로 발탁한 이유(190313, 아주경제).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