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기업들은 글로벌기업 인수합병에 무려 135조원을 투자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년 들어서 첫 6주 동안에만 중국기업들은 무려 700억 달러 규모의 M&A를 발표했다.
중국기업들의 공격적 해외직접투자와 진출업종 및 진입방식의 선택은 저임금 생산기반 구축을 위하여 1980년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로 진출하기 시작했던 우리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경험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인 해외직접투자 이론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를 감행하려는 기업은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해서 외국인기업으로서 현지 시장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당면할 수밖에 없는 소위 외국인비용(liability of foreignness)이라는 불이익을 극복하고 경쟁적 우위에 설 수 있는 기업특유의 경쟁우위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은 이러한 경쟁우위를 축적할 수 있는 연륜과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기업들은 핵심기술능력, 설계능력, R&D 자금투입 등에서 아직은 미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직접투자에 나서는 경쟁의 원천은 무엇인가?
우선 중국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적 지원방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즉, ‘2가지 자원을 이용하고, 2개 시장을 결합한다(利用兩個資源, 結合兩個市場)’가 그 골자이다. 즉, 중국기업들에게 기술과 시장 요소는 국제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근본적 요소이다. 중국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역량은 독점적 기술개발 역량에 기반하는 전통적인 다국적기업들의 그것과 상이하다.
첫째는 중국기업들은 이미 외형적인 자산규모 면에서 글로벌기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중국기업들은 이미 사반세기동안 시장경제를 학습하였으며 WTO 가입 이후에는 국내시장에서 다국적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학습하고 그들의 경영관리 방식을 학습하였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중국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기도 한 그들 특유의 유연성과 학습능력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중국기업들의 역량은 시장 장악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해외직접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것도 바로 중국기업들이 방대한 국내시장에서의 시장우위에 기반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은 시장을 찾고 시장기회를 포착하고 제품/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능력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역량으로 방대한 내수시장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업종에 진입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국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商人의 역사는 3000년이 넘는다. 중국인의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이란 뜻이니, 뛰어난 재주나 강한 개성은 도드라져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의미)를 엿보게 한다. 아래 자료는 csf에서 발표해 주었다.
원래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온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평원군전(平原君傳)〉에 "평원군이 말하기를 모름지기 현사(賢士)가 세상에 처함에는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곧 그 인격이 알려지게 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 |
2016.4.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현황과 이슈(160412,CSF).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