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58

윤학을 아시나요?

윤학이란 최근 중국에서 떠오르는 유행어다. 한자 '윤택할 윤(潤)'의 중국식 발음인 '룬(rùn)'이 '도망치다·탈출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run'과 같은 표기인 데서 비롯됐다. 중국 젊은 세대들은 'RUN'에 '학문'을 뜻하는 학(學)을 붙여 중국을 탈출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젊은 세대의 모습을 잘 반영해줬던 '탕핑(躺平·이생망)', '네이쥐안(內卷·질적 성장 없이 소모적인 경쟁)' 등 유행어와 비슷하다. 탕핑과 네이쥐안 모두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더라도 나만의 삶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가치관이 내재돼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거듭된 봉쇄로 인한 경제..

新중산층으로 떠오른 중국 블루칼라

오늘날 블루칼라(기술직)와 화이트칼라(사무직) 간 뒤바뀐 처지가 최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에 소개됐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전략에 숙련 기술노동자 수요가 높아지며 블루칼라는 새로운 중산층으로 떠오르는 반면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화이트칼라는 새로운 저소득층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 기술 중시의 변화 속에서 기술직과 사무직의 지위가 역전되고,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고 제멘망은 보도했다. 중국 고용시장에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사이에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존재한다. 우선 중국 경제 구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지도부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이 뜨고 있다. 전정특신은 전문..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현황 및 시사점

■ 중국은 적어도 2022년 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산발적 집단 감염에 강력한 통제조치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됨. - [20차 당대회] 5년마다 개최되는 중국공산당의 가장 큰 정치적 행사인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022년 가을 베이징에서 개최되며, 여기서 시진핑 총서기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됨. ◦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여 중요 정치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를 3연임을 위한 치적(治績)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임. - [아시안게임 연기] 중국은 올해 2월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재확산 이후 각종 국제경기를 취소 및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더 무게를..

중국, 현실로 다가온 '인구절벽'

중국의 ‘인구절벽’ 시계가 빨라졌다. 지난해 출생률이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출생 인구는 60년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을 찍었다. 17일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해 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31개 성·자치구의 인구가 14억1260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48만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출생인구는 1062만명, 사망인구는 1014만명이었다. 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출생인구가 196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제일재경은 지난해 출생인구 수는 지난 2016년 대비 무려 43.6%나 떨어진 것이라며 출생인구 수 감소세가 가팔라졌다고 했다. 출생률(인구 1000명 당 태어난 출생아 수)은 더 심각했다. 지난해 출생률은 7.18명을 기록했는데 2년 연속 10명 이하를 가리킨 것이자, 1950년 건국 ..

당국체제 하, 중국사회의 이해

1936년 상해에서 발행된 한 잡지는 해골로 뒤덮인 세계지도와 해골로 장식된 십자가를 등에 이고 방황하고 있는 악마의 모습으로 미래를 예측했다. 만주사변, 공황, 국공내전을 겪고 있던 중국사회에서 현실은 막막한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중국에서 가장 번영하던 상해의 경우, 한편에서는 매우 향락적인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었던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인신매매, 납치, 아편, 빈곤, 전쟁, 테러 등 일상적 삶의 안전을 위협당하는, 위험이 일상화된 사회가 존재했다. 그래서 한 잡지에서 조사에 응한 지식인들은 세계의 미래상을 해골로 뒤덮인 잔인한 세계로 묘사했던 것이고, 희망은 아득히 먼 상상 속에서조차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미래에 대해 희망찬 확신을 가지고 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 및 시사점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면서 주요국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것과 대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산당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가운데 적어도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내수회복 지연 등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우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의 발표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1.12.15일

올해 10대 유행어로 짚어본 중국

"탕핑, YYDS, 솽젠..." 올 한해 중국 온라인에서 널리 회자된 유행어로, 중국 국가어언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가 선정했다. 국가어언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는 매년 12월 한 차례씩 '올해의 10대 인터넷 유행어'를 선정해 공개해오고 있다. 올해 10대 유행어를 통해 올 한해 중국 사회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되짚어본다. 올해 선정된 10대 유행어는 크게 △경쟁사회 △애국주의 △감정 표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반영하는 탕핑과 솽젠, 애국주의가 내포된 줴싱녠다이와 창궈유니, 감정 표현에서 자주 쓰였던 YYDS, 줴줴쯔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元宇宙) △샤오처우징스워즈지(小醜竟是我自己·나만 잘하면 되는구나) △나라이바니(拿來吧你·이리로 가져와) △둬순(奪筍·..

"출퇴근만 5시간"…'두 도시 통근족'의 애환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중국 대도시의 살인적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직장인들은 주거비가 좀 더 싼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전전하게 된다. 이들을 베이징의 첫 글자인 베이(北)나 상하이의 다른 이름인 후(滬)에 떠돈다는 의미의 퍄오(漂)를 붙여 '베이퍄오' 혹은 '후퍄오' 등으로 부른다. 도심에서 점점 더 먼 곳으로 밀려나다가 끝내 시 경계를 벗어난 지역으로 옮겨가곤 하는데, 이 때문에 대도시 주변 베드타운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 동쪽의 옌자오(燕郊)나 상하이에서 100㎞ 남짓 떨어진 쑤저우(蘇州)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같이 수십만명이 동시간대에 몰리다 보니 출퇴근길은 늘 교통 지옥이다. 아예 별을 보며 출근하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내보기도 하지만 고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코..

"-30%까지 버틴다"…Z세대의 불안한 외줄타기

최근 중국을 휘감는 화두가 '공동부유(共同富裕)'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절대 빈곤층 없이 인민의 대부분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 달성에 성공했으니, 이제 다 함께 잘 사는 공동부유 사회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가 모두를 부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중국인은 많지 않다. 특히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뒤에 찾아오는 취업난, 불가능에 가까운 내집 마련, 육아 및 사교육 부담 등을 정해진 인생 코스로 여기는 젊은층은 더욱 그렇다. '스스로 피를 만들어 내야 한다(自主造血)'는 유행어가 회자..

사교육 산업 규제 나선 중국의 속내는… & 양두구육(羊頭狗肉)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중국 정부의 사교육 산업 단속은 담론과 이념을 중앙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번 규제는 교육부가 아닌, 당중앙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이 공동으로 내놓았다. 각각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 총리의 비서실에 상당하는 기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 교육부는 몇몇 사교육 대기업 대표들을 소집해 그들의 교재와 출판물을 사전 검열할 것이라 했고,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은 이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 이후 교육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국무원(판공청)이 사교육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규제안은 초·중·고 학생에게 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