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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통해서 본 2017년 중국 자본시장 전망 & 일모도원(日暮途遠)

아판티(阿凡提) 2017. 4. 4. 05:40

지난 2.26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는 중국 자본시장의 현황과 개혁성과를 평가하고 시장의 주요 관심사에 대하여 응답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증감회 주석 류스위(刘示余)등이 참석하여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류주석은 2016년 증감회의 업무를 '안정, 엄격, 발전'으로 요약하면서 2016년에는 자본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면, 2017년은 안정과 함께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 방향으로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를 제시하였다.

 

동시에 증감회의 업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관리감독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합법을 빙자하여 감독을 피해나가는 작전 세력을 의미하는 '자본시장의 악어'들을 반드시 적발하여 처벌하겠다고 선언하였다.

 

IPO증가가 물량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800여개 기업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IPO의 숫자가 아니라 상장기업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2016년 280개 기업이 IPO심사를 통과하였고, 그 중 248개 기업이 IPO 등록을 마쳤으며, 이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1.630억 위안에 달하였다.

 

과거 주가가 하락하면 IPO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됨으로써 시장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최근 IPO 심사를 앞두고 있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IPO 급증으로 인한 증시 급락을 우려하는 이른바 '폐색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논평하면서, 그렇지만 상하이.선쩐 등 각 거래소의 물량 흡수 능력이 커졌고, 기존 상장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서 우회상장하는 기회도 열려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증시가 MSCI에 편입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중국은 MSCI 편입에 관계없이 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또한 다층적 거래소 체제완비를 위해 상하이와 선쩐 거래소 외에 신삼판(창업,중소기업,장외거래소) 시장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역 주식시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였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129개 증권회사의 총자산은 5조8천억위안(971조원), 순자산 1조6천억위안, 자산운용사는 109개, 총자산 규모는 1.700억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비유)의 입장에 있는 중국 펀드산업의 발전 수준에 관해서는 현재 공모펀드에 투자한 개인이 2억명에 달하고 그 중 85% 이상이 자산규모 5만위안(836만원)이하의 소액투자자라고 밝혔다. 펀드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단기적 수익만 추구하는 운용방식, 리스크 관리의 기초부실, 책임의식 부족, 전문인력의 양적·질적 부족을 꼽았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춘추시대의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 오사()와 형 오상()은 소부 비무기()의 참언으로 평왕()에게 죽었다. 이에 오자서는 오()나라로 도망가 후일 복수할 것을 기약하였다. 마침내 오나라의 행인( : 외교통상부 장관에 해당하는 관직)이 된 오자서는 오왕 합려를 설득해 초나라를 공격하였다.

 

오자서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를 공격해 수도를 함락시켰지만, 원수인 평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그 후계자 소왕()의 행방 또한 묘연해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을 가한 후에야 그만두었다. 산중으로 피한 친구 신포서()가 오자서의 행동을 지적하며, “일찍이 평왕의 신하로서 왕을 섬겼던 그대가 지금 그 시신을 욕되게 하였으니, 이보다 더 천리()에 어긋난 일이 또 있겠는가?”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사기()》 〈오자서열전()〉의 이야기이다. ‘일모도원’이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오자서의 이 행위는 함무라비 법전과 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리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후대로 오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늘날까지 오자서가 변명한 도행역시의 그 당위성마저 인정되지 않는다. 이것은 유교적 가치관의 지배하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보인다.

 

 

2017.4.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기자회견을 통해서 본 2017년 중국 자본시장 전망(170318,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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