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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 채권통 공식 승인 & 기호지세(騎虎之勢)

아판티(阿凡提) 2017. 7. 11. 05:13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은 금년 5월 16일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 시스템인 ‘채권통(债券通)’시행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채권통이 실시되면 외국투자자들은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도 기존의 홍콩 계좌를 사용하여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1)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외국투자자가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등 외국인 투자 허가를 받거나, 인민은행으로부터 은행간 채권시장 투자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행일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이르면 7월에 관련 세칙을 발표하고 늦어도 연내에는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의 채권 투자(北向通)에 대해서만 허용되며,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투자(南向通)는 진행 추이에 따라 다음 단계에서 개방할 예정이다.

 

채권통 시행은 Δ중국 금융시장의 대외개방 심화, Δ중국-홍콩 간 금융협력 수준 제고, Δ위안화 국제화 확대 Δ급격한 자본유출 상쇄 등을 목적으로 한다.
□ 채권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 채권시장의 대외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임.
□ 외국인 채권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경기부양, 일대일로 전략 추진 등에 필요한 자금 수요를 충족하고자 함.
□ 또한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이하여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글로벌 금융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지지하고 일국 양체제로서 쌍방향 금융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평가
□ 이와 함께 Δ위안화 국제화 심화  Δ급격한 자본유출 방어 등의 긍정적 효과 예상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년 4월 기준 3.5%로 한국(2.0%), 미국(2.3%)뿐 아니라 여타 신흥국들에 비해 높은 수준인 바, 채권통 시행을 통해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채권시장은 거래물량 기준 약 9조 달러 규모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나 외국인투자 비중은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중국-홍콩 주식시장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통(沪港通)과 선강통(深港通)에 이어 채권통이 시행되면 중국 자본시장은 파생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개방되는 것이다.  채권시장 개방의 진전에 따라 중국 자본시장의 개혁 실험은 기호지세(騎虎之勢:범에 올라탄 기세. 즉 이미 시작한 일이라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의 형국처럼 원자재, 신주, ETF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채권거래 플랫폼의 일원화,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채권 신용등급 시스템 정비, 위안화 환율 안정 등 관련 인프라를 완비함으로써 외국투자자들의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csf(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그 뜻으로만 보면 용감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도중에 내리는 순간 호랑이밥이 되고 말죠. 그래서 중도에 그만둘 수는 없고 끝을 내야만 할 형세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남북조 시대 말, 북주(, 557~581)의 선제()가 죽자 재상 양견()이 정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한족() 출신인 그는 북방 선비족() 국가인 북주에서 무관으로 큰 공을 세웠지요. 북제()를 복속시키고 그곳의 총관이 되었으며, 자신의 딸을 황제인 선제의 사위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선제가 죽고 뒤를 이어 나이 어린 정제가 즉위하자 양견은 한족 출신 대신과 부인의 세력을 규합하여 모반을 꾀합니다.

 

이때 양견의 부인이 그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맹수를 타고 달리는 형세이므로 도중에 내릴 수는 없습니다. 만일 내린다면 맹수의 밥이 될 터이니 끝까지 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디 뜻을 이루시옵소서.” 결국 양견은 부인의 격려에 고무되어 격렬하게 저항하는 황제 측 세력을 물리치고 모반에 성공합니다. 이후 양견은 문제()라 일컫고 수()나라(581~618)를 건국하는데, 8년 후에는 남조 최후의 왕조인 진(, 557∼589)마저 복속시킴으로써 천하통일을 이룩합니다.

 

 

2017.7.1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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