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대한민국은 '거울나라의 엘리스'

아판티(阿凡提) 2011. 10. 26. 05:29

루이스 캐털이 쓴 '거울나라의 엘리스'를 보면 엘리스가 붉은 여왕의 손을 잡고 숨이 차도록 달리지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놀라는 엘리스에게 붉은 여왕이 말하죠. "넌 느림보 나라에서 왔구나. 여기서는 같은 자리에 계속 있으려면 힘껏 달려야 해. 앞으로 나가고 싶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하고"

 

붉은 여왕이 말하는 '여기'는 어디일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닐까요? 죽어라고 뛰어야 같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그 속의 구성원은 마냥 지쳐가고 있죠. 사람인 이상 계속 죽어라고 뛸 수만은 없잖아요. 우리의 생활수준은 높아졌지만 삶의 질은 떨어져가고 자살율은 OECD국가 중 최고라는 현실이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은 새로운 서울시장을 포함한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네요. 어느 분이 당선되더라도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되돌릴 수야 없겠지요. 하지만 숨가프게 살아가는 우리 서민들의 마음만이라도 헤아릴 수 있는, 그래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 줄 수 있는 그런 분이 지역의 대표로 당선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도 해당지역에 사시는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은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길 바랍니다.

 

2011.10.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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