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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떠나보낼때 '안녕'하고 인사하는 사람 & 죽마고우(竹馬故友)

아판티(阿凡提) 2019. 9. 7. 05:14

어떤 지인이 돈을 낼 때마다 접시에 놓인 지폐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리는 것을 보았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별생각 없이 이유를 물어보았다.

돈은 지갑 속에 있는 동안 주인에게 풍족한 기분을 선사한다. 그리고 지갑을 떠날 때는 좋은 물건이나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그는 돈을 떠나보낼 때 돈을 가볍게 건드리며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74)

 

스가와라 게이의 '부자들이 죽어도 지키는 사소한 습관' 중에서(쌤앤파커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돈을 떠나보낼 때 '안녕' 하고 인사하는 사람...

 

책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보았습니다. 돈을 쓸 때, 그 돈을 가볍게 만지며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그 돈이 지갑 속에 있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풍족한 기분을 주었고, 지갑을 떠날 때는 좋은 물건이나 음식을 가져다 주니, 인사를 하면서 보낸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돈에 감사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돈이 모자라더라도 '지금은 고생스럽지만 조만간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유연함이 생긴다고 주장했더군요.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그는 또 돈이 지갑에서 나갈 때는 "잘 다녀와"라고 인사하고, 돈이 들어왔을 때는 "잘 다녀왔어?"라고 인사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습관의 장점은 충동구매나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돈을 쓰면서 기분 좋게 "잘 다녀와"라고 인사할 수 있는 경우는 충동구매가 아니지만, 기분 좋게 인사할 수 없는 경우는 충동구매일 때가 많아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는 얘깁니다.

 

돈을 떠나보낼 때 '안녕' 하고 죽마고우(竹馬故友:함께 죽마를 타던 벗으로, 어릴 때 아주 긴밀했던 친구 )에게 인사하는 습관

특이하고 사소하지만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어 보이기도 하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환온()은 동진()의 8대 황제인 간문제() 때 사람인데, 불온 기미가 있는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위세에 힘입어 조야의 신망이 집중되는 바람에 임금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건 황실의 안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판단한 간문제는 환온을 암암리에 견제할 목적으로 은호()라고 하는 사람을 발탁하여 양주() 자사에 임명하고 건무장군()이라는 관작을 내리는 등 의식적으로 우대했다. 환온의 어릴 적 친구이기도 한 은호는 학문과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었는데, 그가 관직에 오른 날로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옛날의 관계가 무색하다 할 정도로 냉랭한 정적이 있었다. 서예가로 유명한 왕희지()가 화해를 붙이려고 애를 썼으나 허사였다.

그 무렵 오호십육국()의 하나인 후조()에 내분이 발생하여 혼란스럽다는 정보가 들어왔으므로, 동진의 조정은 긴장했다. 파급효과가 어떨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랑캐들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논의 끝에 군대를 동원하여 쳐올라가기로 하고, 대장에 은호를 임명했다. 그리하여 은호는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는데,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싸움다운 싸움도 못 해 본 채 참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네가 나를 마음고생 시켰으렷다.’

벼르고 별러 온 환온은 은호의 죄를 청하는 상소를 임금한테 올렸고, 패전의 엄연한 과실이 있는 이상 임금도 은호를 감싸 주고 싶어도 감싸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은호는 결국 변방으로 귀양가고 말았다.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죽마를 같이 타고 놀던 친구[(죽마고우)]’였다오. 하지만 그는 항상 내가 버리는 죽마를 주워서 타곤 했지요. 그러니 그가 내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소?”

은호는 환온이 끝내 불러들이지 않는 바람에 귀양지에서 죽고 말았다.



2019.9.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