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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전망 & 관포지교(管鮑之交)

아판티(阿凡提) 2020. 12. 8. 06:10

2020년은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한-러 교역은 수교이후 3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990년 9억 달러에 못미쳤던 교역액이 2019년 223억달러로 급증하며 러시아는 한국의 10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한-러 교역은 원자재 가격 등락, 서방 제재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양국 정부는 수교 이후 총 31차례의 정상 외교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정부간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의 극동 지역 개발 의지와 한국의 북방 시장 진출 의지와 맞물려 긴밀하게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신동방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신북방 정책 등(2017년) 대외 정책을 통해 북방 지역으로의 경제 협력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에너지·물류 분야에서는 가스전 개발, PNG 파이프 라인 및 전력망 구축, 철도 연결 등 협력 방안이 여러 차례 논의되었으나 사업 타당성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남북 관계 경색 우려 등으로 추진과 답보를 반복하고 있다. 향후 한-러 경제협력은 시장 다변화 등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장기적 협력을 위해서는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상호 신뢰가 두터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 기업인, 학술인 간 교류의 장을 넗혀 양국간 협력의 포석이 되도록 해야 하며 유학 제도, 기업인 컨퍼런스, 공동 연구 등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 30년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파트너 쉽과 노하우를 토대로 양국이 당면한 대내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의 사귐.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 )로서의 협력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발표자료를 옮겨온 것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이라는 두 인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폭군 양공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었지요. 결국 공자 규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로 망명했고, 규의 동생인 소백은 포숙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양공이 권력 쟁탈전 끝에 살해되고 나라는 혼란이 계속되어 군주의 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두 공자는 서로 왕위에 오르기 위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죠. 이에 규는 관중을 보내 귀국길에 오른 소백을 암살하고 느긋하게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소백은 천만다행()으로 관중이 쏜 화살이 허리띠에 맞아 목숨을 구했고 부랴부랴 귀국해 군주의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결국 소백에게 잡힌 규는 자결하였고 관중은 사형 집행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때 포숙이 나서서 소백에게 말하죠.
“전하, 전하께서 제나라에 만족하신다면 신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천하의 패자가 되고자 하신다면 관중 외에는 인물이 없을 것입니다. 부디 그를 등용하십시오.” 결국 관중은 자신이 죽이려던 자 휘하에서 재상이 되었고, 이후 명재상 관중의 보좌를 받은 소백은 제 환공에 올라 춘추5패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2020.1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한-러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전망(200908, 국제무역통상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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