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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 & 철중쟁쟁(鐵中錚錚)

아판티(阿凡提) 2020. 12. 3. 19:48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우리 수출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의 배터리 수출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2.8%의 성장율을 보이며 급격히 성장 중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4.5%(10대 배터리 업체 출하량 기준)로 경쟁국인 중국(32.9%)와 일본(26.4%)보다 앞섰다.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간 경쟁 구도도 전통 제조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제조업에서는 일본이 전형적인 First Mover, 한국이 Fast Follower, 중국이 Mass Productor의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신산업인 배터리 산업에서는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 그리고 대량 생산을 각국이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배터리 산업은 기술력, 점유율, 규모의 경제를 고루 갖춘 5개 미만의 업체가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전히 초기 성장산업인 만큼 향후 다양한 변수가 배터리 시장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이 선점과 시장 선점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이 뒷받침된다면 '미래 산업의 쌀'인 배터리 시장의 철중쟁쟁(鐵中錚錚: 많은 쇠 가운데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 중에서 조금 뛰어난 사람을 비유)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국제통상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옮겨온 것이다.

 

후한(後漢)의 시조 광무제(光武帝)가 서선(徐宣)을 평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다음은 《후한서(後漢書)》 〈유분자전(劉盆子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광무제는 후한의 초대 황제로 이름은 유수(劉秀)이며, 전한(前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9세손이다. 그는 황제위에 올랐으나 적미(赤眉)를 비롯하여 왕망 때부터의 유적(流賊)들이 날뛰고 있어서 옥좌에 편히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 광무제는 먼저 적미를 토벌하기로 했다. 적미는 유분자(劉盆子)를 황제로 추대하고 있었는데, 광무제는 등우(鄧禹)와 풍이(馮異)를 보냈으나 전세가 불리해져 그가 몸소 출진하여 가까스로 항복을 받아냈다. 광무제는 항복한 적미의 잔병 10여 만이 뤄양[洛陽]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대장 번숭(樊崇)이 유분자와 함께 웃통을 벗어 스스로를 벌하는 모습으로 항복해왔다. 광무제는 먼저 유분자에게 죄를 묻자, 유분자는 ‘만 번 죽어 마땅하나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이어 번숭에게 ‘아군의 실정을 보고 항복한 것을 혹시 후회하지 않는가’를 물었다. 이때 함께 항복한 그들의 승상인 서선은, 숭이 대답하기도 전에 머리를 땅에 내리치면서 “천만의 말씀입니다. 호구를 벗어나 자모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광무제는 다소 비웃듯이 “경은 철중쟁쟁(鐵中錚錚), 용중교교(庸中佼佼)한 자로군.”이라고 쌀쌀하게 말했다.

 

 

2020.1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한&middot;중&middot;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200818, 국제무역통상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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