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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요구에 대한 중국의 입장

아판티(阿凡提) 2011. 3. 20. 16:11

미국과 유럽의 계속되는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에 대해 중국은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에 따라 자율적이고도 점진적으로 절상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중국은 자국화폐에 대한 아픈 역사가 있지요.

 

아편전쟁도 따지고 보면 통화전쟁이었지요. 당시 영국은 중국에서 차, 도자기, 비단 등을 수입했으나 중국으로 수출할 물건은 마땅치 않아 중국에 대해 계속 무역적자를 기록했지요. 이를 극복키 위해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발생한 전쟁이 바로 아편전쟁입니다. 아편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청나라는 쇠퇴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죠.

 

또 한가지는'중미 통화전쟁'입니다. 중국인은 이를 '1차 중미 통화전쟁'이라고 부릅니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발생하자 미국은 실업율이 치솟고 재정적자가 누적되면서 수출증대 정책을 취하게 됩니다. 이를 위하여 루즈벨트 대통령은 타국의 화폐를 평가절상시켜야 겠는데 그 때 타겟이 된 게 장개석 정부의 중국이었죠. 당시 장개석 정부는 銀貨를 공식통화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미국은 국제시장에서 계속 은을 사모으기 시작했죠. 그러자 은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銀은 외국으로 계속 빠져나가면서 결국 통화시스템이 붕괴되는 아픔을 겪었던 것이죠.

 

2차 통화전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터 촉발되기 시작했죠.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재정적자는 오바마 정부로 하여금 수출증대정책을 취하게 하였고, 이를 위해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죠. 중국이 말을 듣지 않자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을 통하여 달러를 무한정 찍어내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이는 상대적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중미간에 벌어지는 1차, 2차 통화전쟁의 환경과 대책이 너무도 비슷하지 않나요.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타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쉽게 받아드릴까요?

 

인민폐 평가절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아래 글을 소개합니다.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안화절상요구에대한중국의입장(10.10.16).pdf

 

 

20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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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절상요구에대한중국의입장(10.10.1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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