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이 배관을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당신은 싱크대를 수리할 때 전기공을 부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불러야 하는 사람은 배관공이다. 

또한 누군가 전기공에게 "당신의 전기 기술은 훌륭하지만, 배관 실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셔야겠네요"라고 이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284쪽)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등의 '뇌를 읽다'중에서(빈티지하우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장점 극대화하기와 약점 보완하기...

우리가 잘못하기 쉬운 대표적인 선택입니다.

 

우리는 집의 전기 배선을 고치러 온 전기공에게 "당신의 전기 기술은 훌륭하지만, 배관 실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셔야겠네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자의 비유는 적절합니다.

 

그는 너무 많은 기업이 직원 개개인의 고유한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약점을 바로잡으려고만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기공이 배관 작업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실패자라고 느껴야 할 이유는 없다. 마찬가지로 고객과의 소통능력이 탁월한 직원이 문서를 잘 작성하지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이 과정에서 골짜기의 깊이는 얕아지겠지만 꼭대기의 높이 또한 낮아질지 모른다. 직원들은 자신이 한 번도 두각을 나타낸 경험이 없는 분야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잘하는 영역을 소홀히 할 것이다. 많은 기업이 탁월성을 지향하는 대신 평범함 쪽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감하시는지요. 중요한 관점입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소양에 대해 '허용이 불가능한 최저 수준'을 정해놓고 그것에 대해서만 체크하면 됩니다.

 

기업경영에서만 그런 건 아닙니다. 개인의 자기관리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우를 범하곤 하지요.

 

내가 지금 자꾸 '약점 보완'에만 신경이 쓰인다면, 이 말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집의 전기 배선을 고치러 온 전기공에게 '당신의 전기 기술은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비어져 나오듯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 )이지만, 배관 실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셔야겠네요'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조(趙)나라 공자 평원군은 평소 선비를 후하게 대해 수천 명의 식객이 있었다. 어느 날 진(秦)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는 평원군을 보내 초나라에 도움을 청하도록 하였다. 평원군은 식객과 제자 중 용맹하고 학식 있는 20명을 선발하여 가려고 했다. 마지막 한 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을 때 모수(毛遂)라는 이가 스스로를 추천하며 앞으로 나왔다. 평원군은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라고 하며 빈객으로 있은 지 3년이나 되었으나 들은 적 없는 모수를 거절하였다. 그러나 모수는 “저는 오늘에야 당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저를 좀 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했더라면 그 끝만이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하였다. 결국 모수는 일행에 가담하여 함께 초나라로 갔고 초나라와의 교섭에 큰 활약을 하였다. 이처럼 낭중지추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어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의어로는 모수자천(毛遂自薦), 닭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 중에 돋보이는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이 있다.

2019.1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전기공이 배관을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190419,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전기공이 배관을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190419,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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