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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과 런정페이 사이…중국기업 '생존 줄타기' & 진퇴유곡(進退維谷)

아판티(阿凡提) 2021. 6. 8. 12:48

"화웨이는 우리의 경쟁 상대도, 파트너도 아닙니다. 2의 화웨이라는 수식도 싫습니다." 5G 이동통신 장비 제조업체 베이셀즈(Baicells)의 바이웨이(白煒) 부회장은 기자와 대화하는 동안 이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화웨이 출신이 창업했고,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지만 화웨이와 엮이는 건 극도로 경계했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회사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중국 공산당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두려움, 그렇다고 너무 '붉은 티'를 내면 미국의 제재가 엄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읽혔다. 대부분의 중국 첨단기술 기업이 느끼는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국가에 충성 맹세를 하고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을 외치지만,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밀려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개혁·개방의 아이콘에서 인민의 고혈을 빠는 존재로 전락한 알리바바, 미국에 난타를 당하며 코너로 몰렸지만 중국에서는 국민 기업 소리를 듣는 화웨이. 그 사이 어딘가에서 중국 기업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5G 시장을 놓고 중국과 경쟁 중인 미국은 새로운 네트워크 표준인 'O-RAN'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 고사 작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의 이동통신사와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이 대거 참여했는데, 베이셀즈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 기업으로서 5G 시장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내막은 더 복잡하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통신 칩을 5G 통신장비에 탑재해 왔지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진퇴유곡(進退維谷:나아갈 길도 물러날 길도 없어 窮地(궁지)에 몰림. 곧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난처한 입장에 섬 )의 궁지에 몰렸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1.6.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마윈과 런정페이 사이&hellip;중국기업 '생존 줄타기'(210504,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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