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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올해 만기도래 부채만 1367조... '디폴트' 경고음 & 초미지급(焦眉之急)

아판티(阿凡提) 2021. 6. 17. 11:50

중국 기업들이 올해 갚아야 할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천조원에 달하는 역내 위안화 채권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일부 기업들이 해외 부채 상환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커 달러 채권 디폴트 우려는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의 역내 만기 위안화 채권 규모는 무려 78000억 위안( 1367조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역외 미국 달러 채권 1180억 달러( 133조원)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외국 투자자들은 역외 시장에서 외화 채권을 주로 거래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역내 부채 상환이 우선시될 경우, 역외 채권보유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은 중국 정부가 지원한다'는 통념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를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중국 국유 부실채권 인수회사 화룽(華融)자산관리는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에 불이 붙은 것과 같이 매우 위급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의 자금난에 빠졌는데, 화룽자산은 중국 재정부가 57%의 지분을 가진 국영 금융기관이다. 물론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이 구제에 나섰지만, 화룽의 디폴트는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디폴트 허용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눈썹이 타 될 만큼 위급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말이다.

금릉(金陵:지금의 난징)에 있는 장산(莊山)의 불혜선사(佛慧禪師)는 만년에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었다. 그러자, 그는 중들에게 "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물었다. 즉, 수도를 할 것인지 출세를 도모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불혜선사는 붓을 들어 명리(名利)를 초탈한 경지를 게(偈)로 쓴 다음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이 불혜선사가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중들로부터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선사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火燒眉毛]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화소미모(火燒眉毛)'가 '소미지급(燒眉之急)'이 되고, 소미지급이 변해서 '초미지급'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말로 '연미지급(燃眉之急)'이 있으며, '초미(焦眉)'만으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2021.6.1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기업, 올해 만기도래 부채만 1367조... '디폴트' 경고음(210518,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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