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숫자 사용에 매우 신중하게 되죠. 중국인들은 각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서로의 관계나 비즈니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숫자에 얽힌 비즈니스 경험을 소개해 볼까요.
현지 기업 경영 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에 합당한 슬로건을 만든 적이 있었죠. 당시 목표로 한 매출 및 이익을 달성하면 얼마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의미로 ‘189’ 라는 숫자를 사용했다. ‘要發久’(오래 동안 돈을 벌자)란 뜻으로 사용했는데 어떤 중국인 종업원이 ‘要爸求’(아버지 도와주세요)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죠.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그대로 시행,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여 ‘189(要發久)’가 ‘Happy ending’으로 끝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말에 “꿈 보다 해몽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도 있었죠. 거래처와 가격, 납기(공급 일정)등에 대해 협의할 때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당시 많은 수주량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거래처에서 우리 회사에 ‘5’ 셋트라는 적은 수량을 발주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5’라는 숫자보다 ‘8’ 그리고 ‘18’이 더 좋은 의미가 있다는 말을 이용(시작이 좋은 숫자를 이용하면 향후 상호 좋은 비지니스 관계 유지 하자는 말)하여 협상하자, 거래처의 책임자도 납득하여 ‘18’ 셋트의 수주를 확보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이 거래처는 그 후 우리 회사의 최고의 거래처로 발전했습니다.
한국의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중국인만을 위한 제주행 전용기의 편명을 ‘8989’나 ‘8988’로 정하여 마케팅을 펼친 결과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례도 있었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그들에게 익숙하며 좋아하는 숫자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국인 쇼핑객이 자주 찾는 고층빌딩에는 ‘4층’ 또는 ‘14층’, ‘24층’ 등을 중국인이 싫어한다는 것을 고려해 상품군 배치 또는 상가 입점 옵션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죠.
한편, 중국은 워낙 광대하여 같은 숫자라 하더라도 그 지역의 문화 특색에 따라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同價紅裳’이란 말이 있듯이 상대방 문화를 잘 이해하여 잘 활용하는 것은 중국 비즈니스뿐 아니라 글로벌경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비즈니스 현장서 경험한 중국인의 숫자 개념'이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이승일님(대구대학교 중국어학과)이 발표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중국인의 숫자에 대해 가지는 의미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죠. 아래에 첨부한 글에는 1~10까지의 각 숫자가 가지는 중국인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이 중국인의 숫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2.1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비즈니스 현장서 경험한 중국인의 숫자 개념(150202,인천대학교 관행연구사업단).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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