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국에서 너무나 잘 알려진 외래 음식 이름이죠. 어쩌면 하도 익숙한 이름이라 우리 음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짜장면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따로 적을 게 있나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죠. 많이 알려진 만큼 또 잘못 알려진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는 이 짜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짜장면에서 우선 면(麵)자를 한 번 보자. 면이라는 것은 필시 길쭉한 모양이죠. 그런데 왜 한자에서는 평평하고 널찍하다는 뜻의 ‘면(面)”자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사실, 중국에서 면(麵)은 본래 길쭉한 가락의 형태가 아니라 지금의 전이나 병처럼 널찍한 것이었죠. 기록에 따르면, 한(漢)나라 때 밀가루를 반죽해 병(餠)처럼 만들어 끓여먹는 것이 면의 시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서민이 아닌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수제비, 국수 등을 통칭해 면이라 하죠. 오늘날 가락 형태의 국수는 당(唐)나라 때 처음 등장해 보급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럼 짜장면의 장(醬)에는 또 어떤 유래가 숨어 있을까? 장의 제조방법은 동진(東晉) 때 제민요술(齊民要術)이란 책에 처음 나오죠. 그 방법은 한국의 장 담그는 법과 흡사합니다. 장을 기름에 튀겨서 양념한 뒤에 면과 같이 먹는 게 바로 짜장면이었죠. 옛날에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소금을 많이 첨가했다고 합니다.
그럼 짜장면은 왜 쌍‘ㅈ’이 들어간 ‘짜’를 쓰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일제강점기의 문화적 영향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죠. 짜장면이 이 땅에서 자리 잡아가던 시절이 일제강점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중국음식의 이름은 일본어식 외래어 표기를 따랐죠. 예를 들면, 짜장면, 탕수육, 울면, 유산슬 등등. 심지어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도 있습니다. 우동, 짬뽕이 그 예이죠.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중화요리라는 한자도 일본식 한자표기입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요리(料理)라는 말은 잘 쓰지 않고 대신에 차이(菜)를 많이 사용합니다.
19세기 말 인천 개항과 더불어 중국이민자들이 대량 유입되었죠. 그에 따라 다른 중국음식과 함께 짜장면이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당시의 짜장면은 지금과 그 형태가 많이 다르죠.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짜장면의 조리법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짜장면, 간짜장 등등이 다 그 시대에 맞게 진화를 거듭한 것이죠. 중국 역사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에 따르면, 짜장면의 시초는 청나라 중엽의 란러우미엔(爛肉麵)에서 변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좋은 짜장면은 어떻게 구분하고, 또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 좋은 짜장면은 일단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고 그윽한 장 내음이 향긋해야하고 면발이 탱글탱글해야합니다. 여름에는 면을 시원하게 해서 약간의 식초, 참기름, 겨자를 첨가하고 적당한 야채와 함께 맛있게 비벼먹으면 별미가 됩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 한국중화요리, 짜장면'이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인천대)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아판티가 어린 시절 짜장면은 너무도 귀한 음식이었죠. 학교 시험성적이 빼어나게 나오거나 생일날이 되어야 겨우 먹을 수 있는 황제 음식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보편화된 음식은 짜장면이겠죠? 마침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가 있는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은 짜장면을 대접하면서 짜장면 얘기를 들러주는 것도 의미있겠군요.
2015.5.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한국중화요리, 그 ‘식(食)’과 ‘설(說)’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 짜장면(150401, 중국관행연구사업단).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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