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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해외서 길을 찾다

아판티(阿凡提) 2015. 5. 1. 05:26

 #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소액대출금융회사인 '말리스' 지점. 우리은행이 지난해 인수한 이 회사의 영업장은 현지 주민들로 항상 북적인다. 평균 대출금액이 1,000달러선에 불과한 서민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이지만 순이자마진(NIM) 15%에 달하고 연체율이 0.2%에 불과한 알짜 회사다. 5년 내 투자금액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소액 서민금융업에 전념하기 위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현지 은행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공식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진출에 기댄 선진국 내 지사·상사 위주의 영업이 주였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파이 나눠 먹기식 영업에 불과해 성장은 정체됐다. 선진금융기법 습득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져 수익보다는 외형 확장을 위한 진출 쪽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지의, 현지를 위한, 현지에 의한' 전략으로 해외 금융시장을 뚫고 있다. 현지인들 상대로 예대 영업을 펼치고 심지어 한국식 금융상품도 수출하고 있다. 지역도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진출에 주춤했던 금융사들이 △현지화(Localize)△선택이 아닌 필수(Compulsory) △아시아(Aisa) △수익성 극대화(Largest Profit) 등 네 가지 진출공식으로 업그레이드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97년과 2008년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해외진출과 회군을 반복했던 국내 금융사들이 이번에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의 문을 두드리고 있죠. 국내 은행의 경우 수익의 90%를 담당하는 NIM 1.79%로 떨어진데다 각종 규제로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보험사들 역시 국내 인구성장이 정체되면서 신계약 건수가 정체 상태입니다.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방식 중 눈에 띄는 점은 M&A를 통한 경우가 잦아졌다는 것이죠. 우리은행이 현지 소다라은행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가 결실을 볼 예정입니. 하나은행도 지난 2013년 미국 현지 교민은행인 BNB은행을 인수했죠.

 

그동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선진국에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몰리고 있죠.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중 66.8%가 아시아 국가에 있습니. 중국보다도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가 우선순위입니.

 

'금융, 해외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서울경제(2015.4.5일)기사를 옮겨온 것입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융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수 밖에 없죠. 종전의 금융선진국 위주에서 금융개발도상국으로 진출지역 변경은 국내 금융회사의 생존법이기도 합니다. 국내 금융회사가 진출지역, 진출방식 및 영업방식의 방향 전환을 통해 제2의 금융업 르네상스가 도래되길 기대해봅니다.

 

2015.5.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금융, 해외서 길을 찾다(上,150405, 서울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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