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독일베를린챔버오케스트라감상을 마치고 & 포정해우(庖丁解牛)

아판티(阿凡提) 2016. 3. 26. 20:42

 

(연주회 시작전 포스터 옆에서 한 컷)

 

지난 3.24일(목),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독일베를린챔버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만만치않은 입장료임에도 1층과 2층이 모두 만석이다. 지인 덕분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아판티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이 지휘자인 프리츠베이세가 1898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솔로이스트들을 규합해 설립했단다. 베를린필하모닉홀 연 6회 이상 연주는 물론 사라장(Sarah Chang)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세계 곳곳에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들의 생동감있는 연주와 진정성을 담은 선율은 유럽을 넘어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이렇게 만석이 되나 보다.  

 

이번 연주회 콘서트마스터는 4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고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가브리엘 아도르얀이다. 스위스 취리히 피아노 트리오 멤버이기도 한 아도르얀은 세련된 매너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연주회 협연자로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수상경력의 첼시스트 임희영이다. 독일 출신 세계적인 첼리스트 볼프강보에처는 "임희영은 첼리스트가 지녀야할 모든 것을 갖고 있다. 거장의 테크닉, 충부한 사운드, 다양한 스타일로 첨철된 감성까지 그녀의 음악적 해석 방법은 언제나 매혹적이다."란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번 협연에서 임희영은 하이든(J.Haydn)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하였다.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연주력, 게다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까지 더해져 연주가 끝난 후 앵콜의 연속이었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분은 존경을 받을 만하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음악에 관한한 아마추어 수준인 아판티의 눈에도 연주자와 첼로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였다. 말 그대로 자유자재다. 이를 두고 포정해우(庖丁解牛:포정이 소를 바르듯 함. 즉 어떤 일에 뛰어난 솜씨를 일컬음)라고 하는 걸까?

 

 

포정이 문혜군이란 군주 앞에서 소를 잡고 있었습니다. 소를 다루는 솜씨가 노랫소리처럼 운율에 맞는 모습을 보던 문혜군이 탄복하여 말했습니다.
“정말 대단하구나. 어떻게 이런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었느냐?”
그러자 포정이 대답했지요.
“저는 손끝의 재주를 이용해 소를 다루지 않고 도를 통해 소를 발라냅니다. 처음에는 제 눈에도 소가 들어와 손길이 어쩔 줄 몰랐습니다만 3년이 지나자 소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정신만으로 소를 다룹니다.

포정해우 [庖丁解牛] - (요리사 포, 장정 정, 풀 해, 소 우) 

 

 

2016.3.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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