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장보고 해신제를 다녀온 후 & 망양지탄(望洋之歎)

아판티(阿凡提) 2016. 5. 7. 07:23

         (장보고 해신제, 위쪽 오른편에서 다섯번째가 아판티)

 

1박2일(2016.4.30~5.1일)간의 완도(莞島) 일정은 동방문화진흥회가 주역반 학생들고 함께 치른 행사였다. 4.30일 새벽 7시, 사당역에 집합한 서울팀(12명)은 임차한 2대의 봉고차에 몸을 싣고 완도로 향하였다. 약 5시간을 달려 전남 강진 도착, 그 곳에서 저렴하고 푸짐한 한식으로 점심을 때운 후 고금도의 이충무공 사당으로 향하였다.

 

첫날 행사는 대구에서 오신 주역반 학생(12명)들과 함께 이충무공께 제를 올리는 것이었다. 고금도 소재 이충무공 사당은 바로 바닷가 옆 고즈넉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충무공은 일본군과 전투 전 주역점을 활용했다고 한다. 차례대로 술잔을 올리고 예를 갖출 때는 어려운 우리나라 사정을 잘 헤아려 달라고 우리의 영웅님께 부탁드렸다. 역시 큰 어르신 앞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나 보다. 

 

이튿날은 완도의 장보고 사당을 찾았다. 남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그 곳에 장보고 진지가 구축되어 있다. 과연 천혜의 요새다. 장보고가 누구인가? 당시 남해안과 서해안을 안방처럼 누비며 바다의 신으로 불렸던 장수 아닌가? 서쪽으로 마주 보이는 중국의 웨이하이에도 장보고 관련 유적지가 있다.

 

우리 일행은 청고선생님의 인솔하에 장보고 사당을 찾아 해신제를 올렸다. 참석한 이들의 이름(위 사진)을 일일이 적어 오신 청고선생님의 성의가 대단하다. 아판티의 해신제 참석은 참 낯설다. 먼저 주역반의 학생들과 함께 멀리 나가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낮설었고(반장님의 강력한 권유가 없었다면 이도 불가), 천주교 신자로서 해신제 행사는 다소 어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우리 민족의 구국 영웅들을 찾아 감사의 제를 올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특히 지금같이 혼란한 시대에 현존하는 우리의 정신적 지도자가 없기에 더욱 그렇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신에 대한 망양지탄(望洋之歎: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감탄한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을 불러 온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망()은 ‘바라다,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갖죠. 이 표현은 《장자》에 나오는 고사에 나옵니다.

황하를 지키는 물의 신 하백은 늘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으스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하를 일주하며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얼마를 내려가자 이윽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너무나 넓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세상의 큰 모습에 비해 얼마나 초라한지를 확인하고 탄식(望洋之嘆)했습니다.

이로부터 유래한 표현이 바로 망양지탄입니다.

 

 

2016.5.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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