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리더십, 개인의 장점을 발휘토록 배려하는 것 & 계명구도(鷄鳴狗盜)

아판티(阿凡提) 2016. 4. 27. 08:59

말은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지만, 개미는 쌀 한 톨을 나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말이든 개미든 최선을 다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끼리는 많은 물을 마시지만, 쥐는 겨우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코끼리든 쥐든 배가 부르기는 마찬가지다.

 

훌륭한 리더가 사람을 기용할 때는 똑같은 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뿐이다. (267)

 

나카지마 다카시의 '리더의 그릇' 중에서(다산3.0)

 

 

사람은 각각 특징이 다릅니다. 그 특징에 기인하는 '장점'에 주목해 그것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 한 조직의 리더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관리였던 여곤(呂坤) "훌륭한 리더가 사람을 기용할 때는 똑같은 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섣불리 사람을 평가하다가는 탁월한 인물을 그냥 지나칠 위험이 있다.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잘 세우는 자는 잔재주를 부리지 못한다. 큰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자는 눈앞에 놓인 일 처리에 애를 먹는다. 예의 바르고 견문이 넓은 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장점'에 주목해 그것이 발휘되도록 만드는 리더. 그런 리더가 구성원 개인도 살리고 조직도, 리더 자신도 살립니다. 계명구도(鷄鳴狗盜: 닭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과 개 도둑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무 하잘것없는 재주도 다 쓸 곳이 있다는 말)의 고사가 이에 해당된다고 할까요. 이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맹상군은 출신과 신분에 관계없이 자신을 찾아오는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개 도둑 출신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食客)까지 받아들이자 다른 식객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렇지만 맹상군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그 무렵 강대국인 진(秦) 소왕이 맹상군을 초청했습니다. 말이 초청이지 소환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이에 맹상군은 여러 식객들과 함께 진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나라에 머문 지 오래되었지만 맹상군 일행은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맹상군 일행은 탈출하기 위해 꾀를 냈고, 소왕의 애첩에게 뇌물을 주고 소왕을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애첩은 여우 가죽으로 만든 귀한 호백구란 옷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맹상군이 진나라에 올 때 가지고 온 그 옷은 이미 소왕에게 선물로 바친 후였습니다. 그러자 개 도둑 출신 식객이 말했습니다. “제가 그 호백구를 훔쳐 오겠습니다.” 그날 밤 그는 소왕의 침전으로 들어 호백구를 훔쳐 왔고, 맹상군은 그 옷을 애첩에게 바친 후 겨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애첩의 도움을 받아 객사를 나온 맹상군 일행은 한시바삐 진나라를 벗어나기 위해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국경에 도착했을 무렵은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습니다. 당연히 국경 관문은 열리지 않았고, 맹상군 일행은 조바심을 내며 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뒤에서는 진나라 군사가 쫓아오고 문은 열리지 않는 그때, 식객 하나가 닭 울음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동네 닭들이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모두 울어댔고, 이 소리를 들은 경비병들은 날이 샜다고 여겨 관문을 열었습니다. 결국 맹상군 일행은 진나라를 벗어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요.

 

 

2016.4.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1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