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지만, 개미는 쌀 한 톨을 나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말이든 개미든 최선을 다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끼리는 많은 물을 마시지만, 쥐는 겨우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코끼리든 쥐든 배가 부르기는 마찬가지다.
훌륭한 리더가 사람을 기용할 때는 똑같은 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뿐이다. (267쪽)
사람은 각각 특징이 다릅니다. 그 특징에 기인하는 '장점'에 주목해 그것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 한 조직의 리더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관리였던 여곤(呂坤)은 "훌륭한 리더가 사람을 기용할 때는 똑같은 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섣불리 사람을 평가하다가는 탁월한 인물을 그냥 지나칠 위험이 있다.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잘 세우는 자는 잔재주를 부리지 못한다. 큰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자는 눈앞에 놓인 일 처리에 애를 먹는다. 예의 바르고 견문이 넓은 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장점'에 주목해 그것이 발휘되도록 만드는 리더. 그런 리더가 구성원 개인도 살리고 조직도, 리더 자신도 살립니다. 계명구도(鷄鳴狗盜: 닭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과 개 도둑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무 하잘것없는 재주도 다 쓸 곳이 있다는 말)의 고사가 이에 해당된다고 할까요. 이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맹상군은 출신과 신분에 관계없이 자신을 찾아오는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개 도둑 출신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食客)까지 받아들이자 다른 식객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렇지만 맹상군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그 무렵 강대국인 진(秦) 소왕이 맹상군을 초청했습니다. 말이 초청이지 소환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이에 맹상군은 여러 식객들과 함께 진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나라에 머문 지 오래되었지만 맹상군 일행은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맹상군 일행은 탈출하기 위해 꾀를 냈고, 소왕의 애첩에게 뇌물을 주고 소왕을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애첩은 여우 가죽으로 만든 귀한 호백구란 옷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맹상군이 진나라에 올 때 가지고 온 그 옷은 이미 소왕에게 선물로 바친 후였습니다. 그러자 개 도둑 출신 식객이 말했습니다. “제가 그 호백구를 훔쳐 오겠습니다.” 그날 밤 그는 소왕의 침전으로 들어 호백구를 훔쳐 왔고, 맹상군은 그 옷을 애첩에게 바친 후 겨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
2016.4.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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