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환율 불안의 배경과 그 시사점 & 전전긍긍(戰戰兢兢)

아판티(阿凡提) 2017. 2. 10. 05:27

2016년 4/4분기 위안/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중국 외환보유액은 계속 감소하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액 감소의 악순환 및 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위안/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매도 →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보유액 매도 → 외환보유액 감소 → 중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대한 불신 증대 → 위안/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 강화의 악순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의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2016년초부터 중국이 사실상의 달러 준페그제에서 벗어나 달러화 가치의 변동이 위안/달러 환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2016.3Q말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와 트럼프 당선 등을 계기로 달러화가 큰 폭 상승하자, 전일 외환시장 종가를 반영하는 위안/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감세에 따른 미 금리 상승 압력,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방침 발표 이후 EU 체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달러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기업부채의 디폴트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도 달러화 상승 추세가 유지되며 위안/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 전전긍긍(戰戰兢兢: 겁을 먹고 벌벌 떨며 몸을 움츠린다는 뜻으로, 위기감에 절박해진 심정을 비유한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국의 자본통제가 비교적 용이하고 대외 건전성이 개선되어, 위안화 환율 상승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환율 상승 속도 조절을 위한 자본유출입 통제 강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전전()이란 겁을 집어먹고 떠는 모양을, 긍긍()은 몸을 삼가고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시경()》 〈소아편()〉의 소민()에서 찾을 수 있다.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걸어서 황허강을 건너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지만[],
그 밖의 것들은 알지 못한다[].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하네[].

이것은 악정()을 한탄한 시이다. 이 시가 지어진 시기는 서주(西) 말기였다. 당시는 씨족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왕정이 쇠락하여 주공()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때로 천하가 위험한 시기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득과 손해에만 매달려 그것이 뒤에 큰 재앙이 될 것을 알지 못했다. 다만 조심성 있는 사람들만이 그 악정 속을,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처럼 또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불안에 떨며 조심한다는 뜻이다.

 

 

2017.2.1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 환율 불안의 배경과 시사점(170203, 우리금융경영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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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불안의 배경과 시사점(170203, 우리금융경영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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