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중국 교수가 전하는 간단치 않은 중국의 아픔

아판티(阿凡提) 2011. 8. 15. 18:48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제66주년 광복절입니다. 다들 잘지내고 계시죠? 아판티는 이번 연휴기간을 계속 사무실에서 지내게 되었네요. 오늘 점심시간에는 귀하신 분을 아판티의 연구원으로 모셔왔지요. 그는 중국 몽고자치구 공산당교의 교수랍니다. 1년간의 서울대학 연수기간을 마치고 다음 주면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세,네번 만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단독으로 만나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들어보기는 처음이네요.

 

 

  그는 한족이 아닌 몽고족이랍니다. 아판티가 졸업한 중국인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중국에서는 校友라 함) 관계로 그의 서울 생활 중 제법 가깝게 지내게 되었죠. 대부분의 몽고인들이 그러하듯 그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한국의 김치를 좋아하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나이많은 이를 존경할 줄아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몽고인 교수입니다. 

 

  그는 연수기간 마지막 시기에 개최하는 외국인 교수들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대요. 앞 전 대회에는 그의 부인(역시 교수)이 금상을 차지했다고 하니 부부가 공히 금상을 수상한 유일한 외국인 부부가 아닌가 싶네요. 그의 말에 의하면 몽고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같아(일본어도 마찬가지임)배우기가 훨씬 쉽다나요. 생김새와 성격, 몽고반점 등 한민족과 몽고족 간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말의 어순이 똑 같아 배우기 쉽다는 얘기는 처음이네요.

 

  점심식사 후 그를 아판티 집으로 모시고 왔지요. 차를 마시면서 나눈 그와의 얘기에서 진심으로 중국을 걱정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죠. 가족을 먼저 외국에 보내놓고 여차하면 외국으로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일부 공산당 고위 간부, 경제성장에 따른 과실이 정부(공산당)에만 집중되는 시스템상의 문제점,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불공평이 야기하는 일반 서민(소수민족의 포함)들의 불만과 원한 등 화려한 경제성장 뒷면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아픔들을 들으면서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의 조국에 대한 진심어린 충정에서 얘기하는 중국의 아픔은 중국을 제법 안다고 자부하던 아판티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제 우리나라의 문제는 특히 경제분야는 중국을 제쳐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는 형편이죠. 우리의 경제가 위태위태하면서도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이 G2로 성장한 중국 덕분임을 감안하면 중국이 안고 있는 아픔이 결코 남의 일로 만 느껴지지 않는군요. 미국과 유럽이 처해있는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더욱 그렇습니다. 광복절인 오늘 일본을 제쳐 두고 중국을 얘기하게 되었네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정세 변화로 야기될 그 후의 결과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1.8.15일 광복절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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