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 & 호의불결(狐疑不決)

아판티(阿凡提) 2017. 12. 9. 05:27

행동하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말을 하면 틀릴수 있다. 하지만 "용기 있게 나서서 실패하는 것이 겁쟁이 구경꾼이 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말을 빌려서 하고 싶다. 실패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무엇일까? 여러분에게 재미있는 실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의견 불일치 때문이든 두려움이나 무력감이나 나태 때문이든 외부적인 방해꾼이나 내부적인 방해 때문이든 어떤 이유로 우리가 정체되었을 때 "우리가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정체가 깨지고 행동이 시작된다. 이것은 우리의 여행이 길고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질문이다. 단 한 번의 논의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최선의 노력도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어디에선가는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와 타인을 계속해서 출발선 앞으로 밀어 주는 질문이다.(107)

 

제임스 라이언의 '하버드 마지막 강의' 중에서(비즈니스북스)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하려다 머뭇거리는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많지요. 실패할까 걱정이 되어서, 다음으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니면 그저 게을러서...

 

그럴 때 자신에게 던져보면 좋은 질문이 있습니다.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Couldn't We at Least...?)" 

 

저자는 어떤 이유로든 우리가 '정체'되었을 때, 이 질문을 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선가는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임스 라이언은 이 질문을 자녀들에게도 적용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할 때 "우리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질문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스키를 배울 때, 리프트를 타기 무서워하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뭐가 있는지 잠깐 보고만 내려올까?"

 

시작은 했는데,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이렇게 물었지요.

"우리 트레일 올라가서 어떤지 내려다보기만 할까?"

 

라이언의 말처럼, 이 질문은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아니면 자녀나 팀원들이 무언가를 해보기로 결심해놓고 시작은 계속 미루면서, 호의불결(狐疑不決: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하여 머뭇거리고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면 이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Couldn't We at Least...?)"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이제 올 한 해도 저물어 가네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호의미결()이라고도 한다. 호의()란 여우가 본래 귀가 밝고 의심이 많은 동물인 데서 비롯된 말이다.

 

진()나라 때 곽연생()이 지은 《술정기()》에 따르면, 황하()의 나루터인 맹진()과 하진()은 겨울에 강이 얼면 얼음의 두께가 몇 장()이나 되어 수레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얼음이 얼기 시작할 때는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여우를 먼저 건너가게 하였다. 여우는 귀가 밝아서 얼음 밑에서 물소리가 나면 가다 말고 되돌아왔다. 여우가 무사히 강을 다 건너가면 사람들이 비로소 안심하고 수레를 출발하였다고 한다.

 

초()나라의 굴원()은 〈이소()〉에서 "머뭇거리고 여우처럼 의심하는 내 마음이여,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가 없네(, )"라고 읊었다. 또 《후한서()》의 〈유표전()〉에 따르면, 원소()가 조조()와 대치하고 있을 때 유표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때, 유표는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한숭()을 조조에게 보내어 허와 실을 살피도록 하였다(, , ). 여기서 유래하여 호의불결은 의심이 많아서 어떤 일을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2017.1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