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3세도 뛰어든 홍콩, 후계자 못찾는 中 & 백척간두(百尺竿頭)

아판티(阿凡提) 2019. 3. 7. 05:17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12월 초 캐나다에서 체포·억류된 지 세 달 가까이 흘렀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미국 기업의 기술·정보 탈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통제 및 지원 속에서 성장해 온 화웨이가 표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국가자본주의 혹은 중국식 시장경제로 불리는 체제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온전히 보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후계자의 자질 부족이나 무관심과 같은 내부 변수부터 정경유착과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 약진 민영기업 후퇴) 논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등 외부 변수까지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잇따라 은퇴를 선언했다. 리자청(
李嘉誠·리카싱) 홍콩 창장(長江)그룹 회장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다창장그룹은 3세 경영까지 시작된 데 반해 50대 중반의 마윈은 아들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기로 했다. 각자의 고민이 반영된 행보다





홍콩과 달리 1978년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후 민영기업이 출현한 중국은 여전히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3세는커녕 2세 경영 사례도 많지 않다. 중국에서는 재벌 2세를 '푸얼다이(富二代)'로 부르는데,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다(不學無術)

는 인식이 강하다. 지나치게 부를 과시해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여배우와 염문을 뿌리고 경영 대신 도박에 몰두한 이들이 많았던 탓이다

다만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최고경영자(CEO)인 류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레노버 창업주 류촨즈(柳傳志)의 딸이다

하버드대 졸업 이후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한 류칭은 가업 승계를 거부하고 디디추싱에 합류해 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7
년까지 아시아 최대 부호였던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王思聰)

은 사모펀드 프로메테우스캐피털을 운영 중인데,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푸얼다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칠 사례는 늘고 있지만, 가업 승계보다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창업주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 국진민퇴 논란 등이 확산하면서 민영기업 창업주가 회사를 물려주기도, 2세들이 적극 나서 이어받기도 애매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조기 은퇴를 선언한 마윈처럼 아들이 아닌 전문경영인를 후계자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중국 재계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의 경영권 위기는 수십만 직원은 물론 해당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국내총생산(GDP) 60% 이상을 차지하는 민영기업의 경영 승계 문제가 국가 경제의 백척간두(百尺竿頭: 백 자나 되는 장대 끝이라는 말)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임을 말한다.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로 '백척간두에 서다'로 쓰이며 줄여서 '간두'라고도 한다. 또,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상태 또는 마음가짐을 뜻하기도 한다. 백척간두진일보(竿)라 하여, 어떤 목적이나 경지()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함을 뜻하거나, 충분히 언사()를 다하였어도 더 나아가서 정묘()한 말을 추가함을 말한다.

1004년(경덕1) 송나라의 도원이 저술한 불교서적인 경덕전등록()에 쓰여 있으며, 자신의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극한상태에 올려놓고 정신긴장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2019.3.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3세도 뛰어든 홍콩, 후계자 못찾는 中…재벌 경영승계 백태(19021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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