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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향촌의 민간조정 관행 &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아판티(阿凡提) 2019. 4. 12. 05:14


중국에서는 소송이라는 법률절차를 거치기 전에 향촌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민형사상의 분쟁에 대해 향촌내에서 진행되는 민간조정의 관행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관행은 청대 이후 중화민국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촌내에 조정위원회가 설치되어 여러 가지 분쟁에 대해 1차적인 조정을 진행하고, 촌내에서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 () () 등의 상급 행정기구로 올라가게 된다


촌민간의 조정협의는 촌내에서는 권위를 가지며 일단 조정이 효력을 발생하면 각자가 반드시 이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약속위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다.


촌민들은 신용과 평판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이는 그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쇄적이고 고립적이며 모두가 모두를 알고 있는 좁은 사회에서는 한번 신용을 잃은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의 경멸을 받아야 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을 통상 상호부조의 형식을 통해 서로를 도와줄 있다.


이런 상호구제의 사회 속에서 신용을 상실하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분리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게 되면 이런 환경 속에서 그가 생존할 방법은 거의 없다.


자연 촌락은 단순하게 자연경제하의 거주형태로만 없으며 일종의 자연경제하의 사회형태이다. 그런 폐쇄된 사회 속에서 경제조건과 사회환경이 상대적으로 조화로운 질서를 형성해 낸다. 이런 질서는 속의 모든 사람이 일종의 균형을 유지할 있게 하며 내재된 응집력을 형성하여 질서 속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런 균형을 성실히 지키도록 요구한다.


이런 환경에서 '신용' 바로 이런 균형을 유지하는 규범이며, 누군가 신용을 파괴하는 것은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두 사물이 서로 화합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 되어 바로 이런 균형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서는 바로 파괴자를 퇴출시켜 버리게 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관행중국>에서 발표해 주었다.




(초사)≫ (칠간)의 (자비)에 나오는 말이다.


 ≪(초사)≫는 (굴원)의 작품과 후대 사람들이 굴원을 위해 지은 작품들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빙탄불상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할 수 없음이여 내 처음부터 목숨이 같지 못한 것을 알았노라. 홀로 고생하다 죽어 낙이 없음이여 내 나이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노라. 빙탄불가이상병혜 오고지호명지부장 애독고사지무락혜 석여년지미앙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나라를 위하고 임금을 위하는 일편단심을 안은 채 멀리 고향을 떠나 귀양살이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자신을 모함하는 간신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자신은 성질상 얼음과 숯이 함께 있을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다. 자신은 목숨이 길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마저 다 살지 못하고 객지에서 죽어 갈 생각을 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국 굴원은 멱라수에 몸을 던져 물고기 배 속에 장사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어복충혼)’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성질이 정반대여서 도저히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사이를 ‘(빙탄간)’이라고 한다. 빙탄상용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2019.4.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향촌의 민간조정 관행(190201, 관행중국).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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