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변화,강제적 요소가 필요 & 천선지전(天旋地轉)

아판티(阿凡提) 2019. 5. 25. 05:33


사람들은 편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기존의 사일로에 머물러 있으려고 합니다.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강제적인 요소가 일정 부분 동원되어야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저의 관찰의 결론이었습니다. 리더는 이런 강제적인 부분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일부 예외도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외부의 강제력이 없어도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리더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늘 소수였습니다. (130)

 

권오현의 '초격차' 중에서(쌤앤파커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안주와 변화... 모든 조직의 고민이자 화두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들이 안주에서 벗어나 변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할 것인가.

 

이 과제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자신이 쓴 책에서 '사일로를 파괴하라'고 강조합니다.

 

사일로(Silo)는 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를 말합니다. 경영에서는 기업에서 사업부나 부서가 서로 담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며 협업하지 않고 갈등하는 것을 사일로(Silo)현상이라고 하지요.

 

권회장은 개발, 제조, 마케팅 등 각 사일로의 리더는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만족한다고 말합니다. 한 직원이 제품 개발의 왕에게 다른 방식으로 개발해보자고 의견을 내면 개발의 왕은 그것을 자신의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이렇게 윽박지릅니다. ", 너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 그런 건 내가 옛날에 다 해봤던 거야!"

 

권회장의 해법은 전격적인 인사 발령이었습니다. 예컨대 '제품 개발의 왕'을 그 사일로에서 차출해 '제조의 왕' 자리에 앉히는 겁니다. 그는 제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으니 당황할 수 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새 사일로에 속한 부하 직원들의 말을 듣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강제로 소통하게 만든 셈입니다.

이런 인사가 지속되면, 자신이 언제 어느 사일로로 배치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일로들끼리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납니다. 개발, 제조, 마케팅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 권회장의 "안타깝지만 자발적으로는 이런 채널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제가 관찰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었습니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안주하는 것은 편안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변화의 길로 나아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천선지전(天旋地轉: 하늘은 돌고 땅은 구른다. 하늘과 땅이 핑핑 돈다. 세상만사가 많이 변함. 정신이 현란함의 비유)은 필연적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강제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내가 속한 조직, 나아가 나 자신이 지금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강제적인 요소'가 필요할지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2019.5.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