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데이터시장 & 어부지리(漁夫之利)

아판티(阿凡提) 2019. 9. 28. 05:16


현재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30만 건의 트윗과 1500만 건의 문자 메시지, 2 400만 건의 메일이 전송되고, 200만 개의 키워드가 구글 검색 엔진에 입력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언론, 통신, 금융, 에너지, 교통, 의료, 보험 등 어떤 분야도 이 흡입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정보의 대부분을 네티즌 스스로 제공한다. 우리가 구매했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우리가 매일매일 소비하는 것과 하는 일, 우리의 건강 상태, 운전 습관, 애정 생활, 성적 행동, 사상과 견해까지, 전부 다 수집 대상이다.(24)

 

마르크 뒤갱 등의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중에서(부키)

 

(예병일의 경제노트)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세상이 디지털의 형태로 기록되고 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마르크 뒤갱은 2010년부터 인류가 5300년 전 문자를 발명한 이후 생성해 온 것에 맞먹는 양의 정보를 단 이틀만에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더군요. 그리고 그 정보의 98%가 디지털 형태로 기록되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의 다수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뒤갱은 70%라고 수치를 제시했더군요. 실제로 사진만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루에 8000만 장의 사진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기념사진에 열광하는 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 속의 순간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현재는 픽셀화된 기억의 형태로만 의미를 갖는다."

 

책에서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지 않을 거라면 킬리만자로에 올라가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렇듯 '데이터의 시대'에 그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것은 사용자이지만, 그 데이터로 돈을 버는 건 물론 기업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매출규모가 2018년 기준 4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저자가 말했더군요..

"이 기업들이 인류의 디지털 개인 정보 중 8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시장은 새로운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이다."

 

뒤갱의 이 표현도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든, 데이터 정보를 수집해 판매하는 빅데이터 기업이든, 그 빅데이터를 받아 마케팅이나 기획에 활용하는 기업이든, 데이터 시장이라는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을 활용하는 어부지리(漁夫之利: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3자가 덕을 본다는 뜻 )를 얻는 것이 성장과 생존에서 필수가 되었습니다.

개인도 자신이 만들어 제공하는 개인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면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야하겠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이 말은 전국책()》 〈연책()〉에서 비롯되었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였는데, 때마침 연나라에 와 있던 소진()의 아우 소대()는 연나라 왕의 부탁을 받고 조나라의 혜문왕()을 찾아가 이렇게 설득하였다.

"이번에 제가 이 곳으로 오는 도중에 역수()를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민물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쪼이고 있는데, 황새란 놈이 지나가다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는 깜짝 놀라 입을 오므렸습니다. 그래서 황새는 주둥이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황새는 생각하기를 오늘 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바짝 말라 죽은 조개가 될 것이다 하였고, 조개는 조개대로 오늘 내일 입만 벌려 주지 않으면 죽은 황새가 될 것이다 생각하여 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마침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황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망태 속에 넣고 말았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시는데 두 나라가 오래 버티어 백성들이 지치게 되면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될 것을 저는 염려합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소대의 이 비유를 들은 혜문왕은 과연 옳은 말이라 하여 연나라 공격계획을 중지하였다.

이 밖에 같은 뜻으로, 방합과 도요새가 다투는데 어부가 와서 방합과 도요새를 다 거두어 가 제3자만 이롭게 했다는, '방휼지쟁()'이라는 고사가 있다.



2019.9.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데이터시장 - (190821,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데이터시장 - (190821,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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