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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된 사회성' 트렌드와 동창회의 쇠퇴 & 심심상인(心心相印)

아판티(阿凡提) 2020. 1. 11. 05:07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사회성(sociality)이 재구성되는 시대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전통적이고 의례적인 모임의 형태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동창회, 동문회, 향우회, 사우회 등 귀속적 지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돼온 모임은 타격이 불가피해지며, 회사라는 형태에서 반강제적으로 했던 '의례적인' 모임들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그 모임만의 '핵심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관계'만 있는 의례적인 모임은 해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119)

 

최인수 등의 '2020 트렌드 모니터' 중에서(시크릿하우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연말이 다가오면서 동창회 모임이 여기 저기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동창회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20~30대가 잘 나오지 않아, 막내가 40, 심지어는 50대인 경우도 있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 트렌드라는 분석이 있더군요. 사람들이 이제 '막연한 교류나 친목'을 목적으로 타인을 만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뚜렷한 목적이나 개인적인 관심사를 중심으로 서로 취향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인간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개인화된 사회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저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동창회에 안 나가는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적극적인 불참 이유로 '내가 잘 아는 사람에 대한 감정 노동을 하기 싫어서' 13%,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11.8%, '친하지도 않던 사람이 친한 척하는 게 싫어서' 11.8%로 집계되었습니다

'감정 노동'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취미활동 동호회나 독서모임 등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심심상인(心心相印: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의 모임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 모임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면 저자들이 제시한 '살롱 문화' 5가지를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될듯 합니다.

 

1.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

2.'지금 당장'의 관심사와 대화 소재에 집중한다.

3.정해진 모임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간다.

4.정기 모임 중에 '쉬는 달' 또는 '쉬는 분기'를 정하는 것도 좋다.

5.모임(살롱)의 장(리더)을 정기적으로 바꾼다.

 

동창회 같은 전통적인 모임이 아니라 취미나 관심사를 위한 모임에 해당되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모임에서도 이런 시대 트렌드를 참고는 해야겠지요.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2010.1.1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