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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 & 군계일학(群鷄一鶴)

아판티(阿凡提) 2020. 1. 25. 05:07


중미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일부의 사람들은 퀄컴의 칩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이를 통해 미국에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던 런정페이는 확실히 실제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결코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372)

 

지우셴량의 '생존 경영' 중에서(시크릿하우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미중 경제전쟁, 미중 패권경쟁에서 주목받는 중국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어제 화웨이가 지난 20년 동안 중국 정부에서 최소 750억 달러( 87조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더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책금융기관의 신용 제공, 세금 감면 명세 등을 자체 분석해 이같은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무명의 스위치 제조업체 화웨이가 급속한 성장을 하며 세계 1위 통신업체로 성장한 배경에 이같은 중국 정부의 부당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만큼 싼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이런 특수 관계 때문에 네트워크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공격하고 있지요.

 

화웨이의 회장인 런정페이가 한 말들을 중심으로 중국인 저자가 쓴 책을 보았더니 런정페이가 "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더군요. 미국의 존재와 실력에 대한 런정페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아래 그의 말을 한 번 보시지요.

 

"우리는 미국의 강대함을 직시해야 하고, 격차를 보아야 하며, 미국에 대한 학습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또한 반미 정서가 우리의 업무를 영원히 주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 민수주의(극단적 민족주의 또는 배외주의)를 지지해서는 안 되고, 내부적으로 민수(극단적인 배타성)가 출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그것이 언론에서 언급되어 질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 역시 용납하지 않는다. 전체 직원은 위기감을 갖고 있어야 하고, 맹목적으로 낙관해서는 안 되며, 편협한 민족주의를 지녀서느 안 된다...

 

우리와 미국 간의 격차는 추측컨대 향후 20~30, 심지어 50~60년 이후에도 여전히 제거될 수 없고 미국이 세계에서 선도하고 있는 능력은 아직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우리는 장차 격차를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까지 축소시킬 것이다. 이전에 이것은 '최저 강령'이었는데, 현재 이것은 우리의 '최고 강령'이다."

 

내년에도 이어질 미중 경제전쟁에서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부당 지원 문제가 본격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라며 극단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미국의 강대함을 직시하며 미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면, 미국으로서도 '무모한 상대'보다는 대응에 더 큰 힘이 들겠지요. 미국이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에 끼어 있는 한 마리의 학)으로서 어디까지 전선을 확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죽림칠현()’이라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어요. 그중 한 사람인 혜강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고 말았어요. 혜강에게는 혜소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혜소는 총명했지만 아버지가 죄인이라 벼슬에 나갈 수가 없었지요.


이런 사정을 안 혜강의 친구가 황제에게 혜소를 관직에 등용할 것을 간청했어요.

혜소가 황제를 만나러 궁궐로 들어서자 한 사람이 말했어요. “혜소는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과 같구나.” 혜소는 자신의 성품대로 올곧게 처신해서 황제를 잘 보필하는 신하가 되었답니다. ‘군계일학’은 이처럼 많은 사람 중 뛰어난 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에요. 


2020.1.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산책>


런정페이,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 - (191227,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런정페이,평등의 기초는 역량이다 - (191227,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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