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반도체굴기 선봉장, 4대 항공사…디폴트 안전지대 없다 & 초미지급(焦眉之急)

아판티(阿凡提) 2020. 3. 26. 05:04

중국 명문 베이징대 후광을 업은 팡정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단순히 중국 기업 디폴트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만큼 시장에 가져온 충격은 크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 속 사실상 '안전지대'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우선 중국 국유기업이 발행한 대규모 달러채에 대한 리스크 우려도 높아졌다.

팡정그룹이 중국 본토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30억 달러어치 역외 달러화 채권도 동반 부도(크로스 디폴트)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크로스 디폴트는 특정 회사가 하나의 채권에 대해 상환에 실패할 경우 다른 채권도 자동으로 디폴트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가리킨다
.

이는 최근 두 달여 사이 중국 국유기업으로는 세 번째 달러채 디폴트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국유기업 달러채 만큼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지난 20여년간 중국 국유기업 달러채 디폴트가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
.

게다가 팡정그룹의 디폴트는 중국 명문대 산학 기업들의 재무난을 고스란히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자산 관리 감독 능력에 대한 우려도 자아냈다

베이징대 팡정그룹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칭화대 주식회사'로 불리는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도 최근 빚더미에 올라앉으며 시장은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대학교는 칭화홀딩스라는 100% 자회사를 통해 칭화유니그룹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우리나라에도 중국 '반도체 굴기(堀起, 우뚝 섬)' 선봉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시나재경은 칭화유니그룹도 팡정그룹처럼 명문대 후광의 덕을 보고 있다며 사실은 사업능력이 약하고, 수익성도 약하고, 기술도 낙후됐고, 지배구조도 불확실해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칭화유니, 팡정그룹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대학 산학기업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때 '인수합병(M&A) 포식자'로 불렸던 중국 4대 항공사 하이난항공그룹(HNA)도 부채난으로 결국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일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본토 회사채만 총 17000억 위안( 288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0억 위안이 많다. 올해 상환해야 할 역외 회사채 규모도 300억 달러로, 이 중 49억 달러가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에 불이 붙은 것과 같이 매우 위급함을 비유)의 상태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기업 디폴트 규모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눈썹이 타 될 만큼 위급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오등회원()》에 나오는 말이다.

금릉(:지금의 난징)에 있는 장산()의 불혜선사()는 만년에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었다. 그러자, 그는 중들에게 "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물었다. 즉, 수도를 할 것인지 출세를 도모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불혜선사는 붓을 들어 명리()를 초탈한 경지를 게()로 쓴 다음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이 불혜선사가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중들로부터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선사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화소미모()'가 '소미지급()'이 되고, 소미지급이 변해서 '초미지급'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말로 '연미지급()'이 있으며, '초미()'만으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2020.3.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반도체굴기 선봉장, 4대 항공사…디폴트 안전지대 없다(200303,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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