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中 중소은행 잦은 ‘뱅크런’ 단지 소문 탓일까 & 백척간두(百尺竿頭)

아판티(阿凡提) 2020. 8. 24. 20:59

#중국 허베이(河北)성 헝수이(衡水)은행은 최근 ‘뱅크런(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대규모 예금 인출)’에 여러 차례 시달렸다. 온라인 상에는 예금 인출을 위해 헝수이은행 앞에 수십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베이 당국은 ‘중소은행이 곧 망할 것’이란 헛소문 탓에 일어난 사태라며, 지난 13일이 소문을 퍼뜨린 용의자를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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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중국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 당국은 공고를 내고 “최근 시내 상업은행에서 대규모 인원이 예금 인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헛소문으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양취안시의 상업은행은 예금 지급 능력이 충분하니, 루머를 믿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 들어 중국 중소은행의 잇단 뱅크런 발생으로 당국이 직접 나서 이를 수습하는 상황이 부쩍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중국 간쑤성 간쑤은행에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이 뱅크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루머’다. 인터넷 상에서 중국 중소 은행에 위기가 올 것이고, 곧 망할 것이란 소문 탓에 고객들이 은행에 몰려 인출 행렬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잦은 소문과 뱅크런 사태의 반복에 ‘아니 땐 굴뚝에 나는 연기’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국의 말대로 해당 은행이 실제 위기를 맞은 건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뱅크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건 금융업계 문제가 크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우려로 뱅크런 사태가 확대될수록, 은행업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중소은행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잇단 뱅크런은 사회적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은행권의 상반기 신규 대출 규모는 12조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실 여신이 늘어날 경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은행이 속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 은행들에게 뱅크런 타격은 백척간두(百尺竿頭: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 비견될 만큼 엄청나다. 가뜩이나 어려운 운영 상황에서 예금이 대규모로 인출되면, 파산에 이를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개인 기준 10만 위안( 1700만원) 이상의 거래에 대해 미리 신고하는 정책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허베이성의 경우, 소매업자와 사업자에게 2년 기한으로 대규모 인출이나 예금을 미리 신고하도록 하는 정책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같은 제도는 올해 10월 저장성과 선전에까지 확대돼 7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개인이 아닌 사업체들은 50만 위안 이상 거래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임을 말한다.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로 '백척간두에 서다'로 쓰이며 줄여서 '간두'라고도 한다. 또,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상태 또는 마음가짐을 뜻하기도 한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 하여, 어떤 목적이나 경지(境地)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함을 뜻하거나, 충분히 언사(言辭)를 다하였어도 더 나아가서 정묘(精妙)한 말을 추가함을 말한다.

1004년(경덕1) 송나라의 도원이 저술한 불교서적인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쓰여 있으며, 자신의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극한상태에 올려놓고 정신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2020.8.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中 중소은행 잦은 &lsquo;뱅크런&rsquo; 단지 소문 탓일까(20072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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