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中공상은행, '중국판 골드만삭스'가 될 수 있을까 & 풍전등화(風前燈火)

아판티(阿凡提) 2020. 8. 25. 19:46

중국 지도부가 '중국판 골드만삭스'같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은행업과 증권업간 겸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월가 'IB 공룡'에 대적할 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국 증권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올 들어 중국은 45조 달러( 540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부터는 중국 증권업 시장 장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이에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글로벌 IB들은 이미 증권업은 물론 자산운용, 선물업 등 중국 내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 내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앞서 증감회도 지난해 11월 중국 증권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 월가와 경쟁할 수 있는 '항모급' 규모의 IB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는 외국계 IB와 대적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현재 중국엔 130여개 증권사가 난립하고 있다. 그만큼 산업 집중도가 현저히 낮다는 의미다.

중국 증권사 자산을 다 합쳐도 공상은행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공상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은행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총자산 321000억 위안( 5400조원)으로, 보유 고객 수만 66000만명에 달한다. 반면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총자산 922억 위안에 고객 수는 870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 4월엔 중국 지도부가 '중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기 위해 중국 IB업계 1, 2위인 중신증권과 중신건투증권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 등 외신은 두 기업에서 이미 관련 실사를 진행하고 어떻게 합병할지 타당성 검토에 돌입했다며, 이와 관련해 증감회에서도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업의 증권업 겸업 허용이 중국 토종 증권사는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의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43조 달러 자산 규모의 은행업이 증권 업무에 뛰어들어 시장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은행업의 증권업 겸업이 허용되면 소규모 증권사들이 도태되면서 금융 부문의 공급측 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풍전등촉()·풍전지등()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이처럼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하는 한자성어는 풍전등화 외에도 여럿이 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일컫는 누란지세()·누란지위()·위여누란(),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竿)·간두지세(竿)도 같은 뜻이다.

 

 


2020.8.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中공상은행, '중국판 골드만삭스'가 될 수 있을까(20070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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