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중국 동북3성, 은행권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 & 누란지세(累卵之勢)

아판티(阿凡提) 2020. 9. 1. 19:45

“투자할 때 산하이관(山海關)을 넘지 말고, ‘동북주’는 절대 피해라.


최근 중국 자본시장에서 떠도는 말이다. 헤이룽장·랴오닝·지린성, 즉 동북3성 지역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만큼 동북3성 지역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원래도 경기가 안 좋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는 수렁에 빠졌다.

동북3성 소재 은행들은 부실채권 늪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가 “동북3성이 은행권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제 ​동북3성 소재 은행 주식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잇장'이 됐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코로나19 경제 충격 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부실채권 급증 우려도 확대돼 은행권 자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북3성 지역 은행 주식은 더더욱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중국 최대 경매사이트 타오바오몰에서 랴오닝성에 소재한 랴오양은행 주식 8000만주는 두 차례 경매 끝에 유찰로 끝났다. 원래 평가가치보다 반값 할인해 매물로 내놨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한편, 중국 심계서에 따르면 지난해 43개 지방 중소은행 부실채권 비율 평균이 2.48%였다. 이 중 16곳은 실제 부실채권 비율이 장부가의 두 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것보다 중소은행 부실채권 압박이 훨씬 심각하다는 걸 보여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주에만 중국 지역 중소은행 2곳에서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누란지세(勢: '포개어 놓은 달걀같이 매우 위태한 상태'를 비유)의 '뱅크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위(魏)나라의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부하 중에는 범수(范睡)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제(齊)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써 수가의 미움을 받게 되어 죽을 처지에 처해 있었다. 범수는 옥에 갇혔는데 간신히 탈옥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마침 위(魏)나라에 왔던 진(秦)나라 사신 왕계(王季)의 도움을 받아, 장록(張祿)이라는 이름으로 진(秦)나라에 망명했다.

왕계는 진의 왕에게 "위(魏)나라 장록 선생이란 분은 천하에 뛰어난 분이옵니다. 그가 말하길 진(秦)나라의 정세는 지금 계란을 포개어 놓은 것보다도 위태로우나, 만약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음을 알릴 수 없다기에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범수는 결국 등용되어 여러 정책을 제안하는 등 진에서 크게 활약하게 되었다.

 

2020.9.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동북3성, 은행권 '버뮤다 삼각지대'로 전락(20070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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