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이생망' 대륙 청년들 운다...뜨는 '탕핑학' & 백척간두(百尺竿頭)

아판티(阿凡提) 2021. 7. 1. 13:14

"저는 '탕핑(平·이생망)'합니다. 여러분은 '네이쥐안(內卷·질적 성장 없이 소모적인 경쟁)'하세요", "고맙지만 사양할게. 탕핑할래"···.

중국 당국이 최근 세 자녀 정책을 시행하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 청년들의 이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고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가 2일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탕핑과 네이쥐안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잘 반영해 주는 단어다. 특히 올해 최고의 유행어인 '탕핑'을 직역하면 늘 평평하게 누워 있는다는 것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는 뜻이지만, 사실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더라도 나만의 삶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가치관이 내재돼 있다. 이러한 철학을 가리켜 최근엔 '탕핑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직면한 중국 당국이 세 자녀 정책을 발표하자 젊은 세대 사이에서 '탕핑주의' 풍조가 더욱 심해졌다. 중국 정부가 치솟는 집값과 과열 교육,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외면한 채 출산 장려를 주문하자 젊은 세대의 소극적인 저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은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산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는 탕핑주의 사회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 취업, 결혼 등 사회문제에 직면한 백척간두(百尺竿頭: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임을 말한다.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의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하며, 가정·학교·기업·사회를 하나로 연결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임을 말한다.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로 '백척간두에 서다'로 쓰이며 줄여서 '간두'라고도 한다. 또,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상태 또는 마음가짐을 뜻하기도 한다. 백척간두진일보(竿)라 하여, 어떤 목적이나 경지()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함을 뜻하거나, 충분히 언사()를 다하였어도 더 나아가서 정묘()한 말을 추가함을 말한다.

1004년(경덕1) 송나라의 도원이 저술한 불교서적인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쓰여 있으며, 자신의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극한상태에 올려놓고 정신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2021.7.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이생망' 대륙 청년들 운다...뜨는 '탕핑학'(21061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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