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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부모는 왜 줄넘기에 목맬까 &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아판티(阿凡提) 2021. 1. 28. 19:35

줄넘기는 중국의 체육 교과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중국 수립 직후인 1950년대 국가 건설과 방위를 위한 체육 장려 정책 '라오둥웨이궈(勞動衛國) 체육 제도'를 시작으로 1970~80년대 '국가 청소년 단련 표준', 2000년대 '학생 체질 건강 표준' 등에 이르기까지 줄넘기가 빠짐 없이 포함돼 왔다.

장소·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 체력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특히 2014년 줄넘기가 학생 체력 검사의 필수 항목이 되면서 중요성이 커졌다.

중국은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지덕체(智德體)를 갖춘 모범 학생을 선정하는 '싼하오(三好) 학생' 제도가 있다.

각 학교에서 우선 선발하고 교육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시·성 단위로 싼하오 학생 표창을 준다.

베이징의 경우 체력 검사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야 싼하오 학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싼하오 학생으로 선발되면 상급학교 진학과 대학 입시 과정에서 훨씬 유리해진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아이들이 광장에서 한 시간에 수백 위안씩 내고 줄넘기나 스케이트보드 등을 배우는 동안 근처에서 수십명의 배달원이 6위안( 1200)짜리 전병으로 끼니를 때우며 호출을 기다리는 광경이 흔하다" "양극화 심화에 따른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얼음과 숯은 성질이 반대여서 서로 화합하지 못함)의 사회적 불만 고조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한()나라 무제()의 신하() 중에 동방삭()이 있다. 그는 박학다식하여 무제()의 좋은 이야기 상대가 되었다. 언제나 어전에서 먹고 지냈는데 남은 음식()이 있으면 품에 넣어 집으로 가지고 갔으며 하사 받은 의복은 어깨에 걸머메고 퇴거하는 묘한 행동()을 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미친놈이라 했으나 본인은 태연()했다. 동방삭()의 글에 칠갑전()이 있는데 여기에, 「얼음과 불은 서로 나란히 할 수가 없다(;빙탄불가이상병혜).」란 말이 보인다. 곧 충성스러움과 아첨()함은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의 비유이다.

 

2021.1.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학부모는 왜 줄넘기에 목맬까(201117,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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