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문신이란 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동아시아의 경우만 보더라도 문신은 상당한 연원을 가지고 있다. 고대 중국 상(商)나라의 갑골문(甲骨文)이나 주(周)나라의 금문(金文)을 보게 되면, 아래와 같은 형태의 초기 글자 도안을 볼 수 있다.
당시 중국의 상나라나 주나라(특히, 西周) 시대까지만 해도 문신이 보편적이고 일상적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아주 특별하고 기이한 행위로 인식되지 않았음은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들리는 말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사회에서는 문신을 통해 종족적 정체성 혹은 종족집단 내 신분상의 구별 등을 나타냈다고 한다.
주지의 사실이겠지만, 앞의 두 개 도안은 모두 한자 ‘文(문)’의 초기 형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文은 본래 몸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 즉, 文身(문신) 그 자체를 뜻하는 한자였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후에 무늬를 뜻하는 ‘紋(문)’이란 새로운 글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문화의 시작은 어쩌면 문신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요즘 문신을 하는 사람들은 그 문화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고 나아가 그것을 새로운 유행과 취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요즘 말로 뉴트로나 힙트로일 수도 있겠다.
위의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관행중국>의 발표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1.12.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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