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문화

청명절과 ‘소묘(掃墓)의 정치

아판티(阿凡提) 2021. 12. 22. 13:27

코로나 재유행 대한 공포가 또다른 봄날의 일상마저 잠식하던 지난 4 4일은 부활절이자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절이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부활절은 서구 기독교적 신앙의 세계관에 따른율법(신약) 절기이고, 청명절은 중국 ()나라 태양의 운행에 따른 기후변화를 기준으로 태양년(太陽年) 24등분했던 것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어 정착된역법(曆法) 절기 하나이다. 서로 기원과 의미의 차이가 보이지만, ‘봄의 절기라는 공통성 속에서 어쩌면고난혹독 시기를 이겨내고새생명좋은 축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맞닿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한다.

 

농경사회를 위한역법의 절기로서 청명절이 현대화된 사회에서 급격한 의미변화를 겪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청명절이 중국, 한반도, 일본과 베트남 등에 걸쳐동아시아의 상징하는 중요한 절기로서 역사·문화적 의미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또한 사실이다. ‘24절기체계 안의 다른 절기들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지역적 시차로 인해 생활방식의 차이와 상이한 감각의 틈을 메꾸기 어렵게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두드러지는 반면, 청명절은 공감각을 일깨우고 의례와 노동의 동아시아적 시간들이 교차하는 절기로서 독특한 의미를 지닐 있었다.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들쥐가 사라지고 종달새가 나타나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2) 청명은 동아시아 농경사회의 문화적 전통을 구성해 왔던, 자연의 환대와 풍요의 기대가 조우하는 절기로서 의미를 가져왔던 것이다.

 

청명절 소묘의례는 자연과 인간, 가족과 지역공동체 간의 친밀한 관계를 구성하는 효과를 냈던 것이 분명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베트남과 중국간의 미묘한 정치적 문제로 전화되었던 역사 또한 지니고 있다. 베트남이 독립하고 북베트남 지역에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베트남과 중국은 1950년대 육지국경문제에 관한 상호 논의와 협상을 시작하였다.4) 국경문제 협상에서 국경지역에서 행해지는 묘지 매장과 월경문제는 양국의 공동관심사가 되었다. 국경지역의 주요 거주민들이 소수민족이며, 화전을 일구거나 유랑하는 삶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토지와 임야 그리고 인구 통제와 관리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과 정치적 민감성을 증대시켰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관행중국>의 발표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1.12.2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청명절과 &lsquo;소묘(掃墓)의 정치&rsquo;(210501, 관행중국).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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