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기고문

"한국에 중국 금융 전문가가 없다"

아판티(阿凡提) 2012. 3. 24. 17:45

오늘(3.24일)자 매일경제에 아판티와 중국금융연구원을 소개하는 기사가 아래와 같이 실렸습니다.

 

 

"한국에 중국 금융 전문가가 없다"

이창영 중국금융연구원 대표
기사입력 2012.03.23 17:01:37 | 최종수정 2012.03.23 19:26:55   

이창영 중국금융연구원 대표(58)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중국어로 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한국어로 중국 금융 칼럼을 올린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습관은 어느덧 1년을 넘겼다.

`아판티(阿凡提)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이라는 블로그에는 중국 증시, 은행, 보험 등 금융 관련 분석 글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아판티는 중국 위구르족 신화에 나오는 노인 이름이다. 현명하고 남을 돕기 좋아했다는 전설 속 인물처럼 자신도 후학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지은 것이다.

1974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1992년 수교 후 중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그 뒤 기업은행 톈진, 칭다오 지점장을 지내고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등에서 일하다 2010년 퇴임한 이 대표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중국 금융의 중요성이 너무나 큰데 한국에 전문 인재가 없다"며 "중국 금융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사무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7월 한ㆍ중 FTA 정책 보고서를 발간할 당시 중국 금융 부문을 맡아 참모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냉정하게 말해 은행 부문은 중국보다 우리가 오히려 열세"라며 국내 은행들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행 총자산은 지난해 1경7000조원을 넘었다. 이에 비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1000조원으로 중국에 비해 크게 적다.

이 대표는 "중국어를 구사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직원보다는 은행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 군대 포상휴가 주듯이 주재원을 보내고 있다"며 "조선족 손을 잡고서야 섭외가 되는 은행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만이 유독 현지인을 CEO나 책임자로 앉히는 데 인색하다"며 "우리 대기업도 돈 빌릴 때는 조달금리가 50bp가량 낮은 외국계 은행을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총체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이 대표는"중국은 주식과 채권이 국내총생산(GDP)의 40%밖에 안 된다"며 한국(110~120%)에 비해 성장할 여지가 훨씬 많다고 했다. 중국 보험 침투율도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더 커나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은행ㆍ증권ㆍ보험 부문의 감독관리위원회(금융감독원과 유사한 기관)와 친분을 쌓아야 한다"며 "리우밍캉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중국 금융을 결정하는 인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중국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법 규정 준수"라며“중국의 법규를 존중하지 않고 편법으로 하려는 이들도 많은데 그래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만 나빠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유진 기자]

2012.3.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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