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중국 대가(大家)들을 모신 저녁 테이블

아판티(阿凡提) 2012. 11. 16. 10:04

 

                               (마오 양재점의 벽면에 서있는 마오쩌동)

 

어제 저녁에는 두 분의 중국 대가(大家)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한 분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계시는 양평섭 박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코트라(KOTRA)에 근무하는 박한진 박사님이죠. 두 사람은 중국에서 근무하다 금년 하반기 한국으로 돌아온 분들입니다. 한중 FTA 협상과 관련하여 가장 바쁜 분들이기도 합니다.

 

어제(11.15일)는 시진핑(习近平) 이 5세데 지도자로 우뚝 서는 날이기도 합니다. 윗 사진의 마오쩌동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담배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 아주 진지합니다.  오랜 만에 두 분의 중국 전문가를 모시는 기회를 가졌네요. 두 분을 감히 대가라고 부르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요. KIEP의 양평섭박사는 조직 내의 중국팀장을 맡고 있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 연구학자들과도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지요. 요증은 워낙 바쁜 관계로 다리 쪽에 쥐가 날 정도라네요. KOTRA의 박한진 박사는 한중 FTA협상 전략 수립을 위해 맹활약하고 계시는 전문가입니다.

 

중국의 5세대 지도자 그룹도 구조조정을 했나봐요. 인원 수가 종전의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답니다. 7명의 상무위원 만 보면 상해방과 태자당이 약진한 반면, 공청단이 위축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바로 하부기구인 정치국원(25명)의 면면을 보면 권력 분점이 절묘하게 된 점을 알 수 있지요. 이제 중국은 새로운 지도자 그룹이 중국을 이끌고 나가게 됩니다. 대선 정국에 매몰된 우리 정부는 어떻게 중국을 대해야 할까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우리 정부내에는 중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조직이 너무 적지요. 중국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이에 걸맞는 전략을 수립하거나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국내 여건이 아쉽기만 할 뿐입니다. 한미 동맹이 우리 안보의 필요조건이라면 한중 관계는 우리 경제의 충분조건입니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향후 우리의 최대 먹거리는 이웃 중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오타이 술을 곁들이면서 진행된 3인의 대화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되었답니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하는 날 아판티가 두 분의 중국 전문가를 모시고 자리를 같이 하게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2012.11.1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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