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구원투수 중국의 블론세이브(blown save)?

아판티(阿凡提) 2013. 9. 25. 05:14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경제의 확실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중국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는 기사가 우리를 걱정스럽게 했었죠. 2013년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와 어느 정도 부합하는 7.5%를 기록함으로써 일단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예전만 못한 구원투수 중국의 구위에 대해 서방 국가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습니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등판해 힘겹게 마운드를 지켜오던 구원투수가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승리를 날려버리는 블론세이브(blown save)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랄까. 더구나 뒤를 받쳐줄 다른 투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고민은 한층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 시그널은 중국 경제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까? 5세대 '시리'(시진핑-리커창) 지도부는 안정적 성장을 견지하면서도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 이전 지도부와 차별화하고 있죠. 수출보다는 내수, 도시보다는 농촌위주의 정책이 과거보다 더욱 우선시되고, 국유기업의 개혁이나 지방정부에 대한 관리는 더욱 철저하게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기지표의 부정적 시그널은 무시할 가능성이 크죠. 지난 5월에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은행의 건전성규제를 강화한 것이나, 단기 성장에 불이익을 감수하고 부동산 억제대책인 신국오조(新國五條)를 발표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며칠전 리커창 총리의 “경제지표 때문에 정책 방향을 갑자기 바꿀 수 없다. 구조조정 기회와 효과에도 영향을 주어선 안된다”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당분간 '시리' 지도부는 성장을 희생하는 댓가로 효율과 개혁을 택할 가능성이 크며, 경제지표의 상한보다는 하한관리에 신경을 쓸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 중국 경제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기보다는 승부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구원투수 중국의 블론세이브(blown save)?란 제목의 아래 자료(p1~3)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이 '시리' 정부가 시행 중인 경제정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9.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구원투수 중국의 블론세이브(blown save)(130722,하나금융연구소p1~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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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중국의 블론세이브(blown save)(130722,하나금융연구소p1~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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