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주식

중국 중소기업전용시장 발전과정 및 시사점

아판티(阿凡提) 2014. 9. 22. 05:28

중국의 두 주식거래소인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는 각기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죠. 상해거래소는 대기업 위주의 상장전략을 펼치고 있고, 심천거래소는 중소기업시장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상해거래소에는 메인보드가 존재하며, 주로 국영기업 중심의 대기업이 상장되어 있죠. 반면 심천거래소는 대기업 위주의 메인보드와 중소기업 위주의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의 다층적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설립 초기 중소기업판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죠. 개설 당시 시장 실패의 위험이 지나치게 부각된 탓에 시장안정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중소판 상장에도 메인보드 수준의 높은 상장요건 충족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상장요건이 주식발행 수에서 차이가 나는 것외에는 기존 거래소시장과는 차이가 없었죠. 그래서 중소판은 신시장이라기 보다는 메인보드의 보조시장게 가까운 성격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과 첨단산업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역할을 못했던 것입니다.

 

이후 설립된 창업판은 실질적인 신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죠. 상장요건을 대폭 낮추어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상장시키고자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거래소시장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상장하지 못했던 고성장, 혁신기업들에게 직접금융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국 내 최초의 중소기업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설립초기 부진했던 중소판의 발전도 주목할 만 합니다. 설립 후 2~3년 동안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후 꾸준히 성장한 끝에 2013년말에는 701개의 기업이 상장되었죠. 2004년에 처음 개장한 이래 18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5년 전만 해도 심천거래소 메인보드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가총액은 2013년에는 3조7160억 위안으로 2배 가량 성장하면서 이제는 메인보드 시장의 규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주도의 적극적인 혁신산업 육성정책 추진, 시장 내 충분한 수요와 공급, 중소기업거래소를 통한 성공사례 등장 등의 요인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의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은 급격히 상장기업이 늘어나고 시가총액도 증가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죠. 현재의 기준에서도 매년 수십개에서 많게는 100여개의 기업들이 상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이미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거래소의 발전측면에서는 아주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실제 거래소가 이미 일정정도의 발전을 이룬 중소기업의 상장이 아니라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본원적 목적을 충족하고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중국 중소기업전용시장 발전과정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중국 자본시장은 대외적으로는 점진적 개방을, 대내적으로는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죠. 각종 규제와 거래소에 대한 정치적인 영향력 등으로 쉼없이 추락하고 있는 우리의 거래소와 대비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2014.9.2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중소기업전용시장발전과정및시사점(140830, 자본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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