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기타

요우커의 한국관광 전성기 그리고 마주한 불편한 진실

아판티(阿凡提) 2015. 1. 6. 05:16

2014년 11월 초에 중국인 관광객이 드디어 500만 명을 돌파했죠. 언론에서 연일 연말까지 600만 명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떠들었고, 실제 돌파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변의 경쟁국가에 비해 모든 여건이 열악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쾌거이죠.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2018년에는 1000만 명도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이 시점에서 한번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죠. 과연 양적으로의 팽창이 질적으로도 이어지는 걸까? 혹시 마이너스 투어라는 말을 아는가?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 투어’라는 용어가 자주 나옵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이미 관광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용어이죠.

 

그럼 어째서 마이너스 투어인가? 4박 5일 방한상품을 예로 들어보죠. 5일 동안 지상비가 25만 원이 듭니다. 호텔비, 식사비, 차량비, 가이드비, 입장료 등 이러한 지상비는 제로입니다. 거기다 현지(중국) 여행사에 추가로 1인당 최소 5만원을 줍니다. 그리고 국내 여행사도 1인당 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내야만 하는 실정이죠. 그러려면 한사람당 쇼핑 등으로 50만 원 정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여행객 1인당 쇼핑이 4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매출이 나와야 합니다.(통상적으로 매출의 10~15%는 여행사 커미션)

 

그러면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과연 누가 손해를 볼까?
항공사는 물밀 듯이 밀려오는 중국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고, 호텔도 객실이 없어서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죠. 전세버스도 미리 돈을 줘야 차를 내주고 여행사도 ‘손해다 손해다’ 하면서도 어떻게 하든지 관광객으로 하여금 쇼핑하게 만들고 가이드도 읍소하면서까지 옵션 수수료와 팁을 받아내고 있으니 손해보는 곳은 없는 듯합니다. 그러니 마이너스 투어의 관행은 근절되지가 않죠. 다 손해를 안 보니 뒷짐지고 자기 실속만 챙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손해보는 곳이 정말 한군데도 없을까?

 

아니죠. 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손해를 봅니다.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죠. 2만 원짜리 인삼을 15만에 산 후 귀국해 인터넷으로 인삼 가격을 찾아보면 몇 배씩이나 바가지 쓴 것을 알게 된 중국인 관광객이 화가 나서 ‘다시는 한국에 가나 봐라’ 하고 울분을 토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 의향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이유 중에 하나이죠. 또한 한국에서 둘러본 것은 쇼핑가게뿐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러한 상황이 우리 여행업계의 공공연한 불편한 진실이 돼 버렸죠. 이러한 고질적인 악습이 관행이 되다보니 누구의 잘못만을 탓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얼마간의 비난과 욕을 먹더라도 한국관광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이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누군가가 이러한 관행을 없애버릴 때가 됐습니다.

 

이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집약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서로가 담합해 가격을 책정한 쇼핑센터와 여행사의 어두운 수수료 관행을 제거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정찰제를 실시해 함부로 가격을 올려 받는 행태를 근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한국관광의 질을 끌어 올려야 하죠. 즉 한국관광의 다양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에 정부와 관광업계가 앞장서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벌려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요우커의 한국관광 전성기 그리고 마주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아래 글(p47~49)은 코트라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요우커 600만 시대, 그 화려한 관광대국의 빛에 가려져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2015.1.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유우커의 한국관광 전성기 그리고 마주한 불편한 진실(141205, 코트라).pdf

 

1138

유우커의 한국관광 전성기 그리고 마주한 불편한 진실(141205, 코트라).pdf
1.4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