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텐센트가 만든 인터넷은행

아판티(阿凡提) 2015. 2. 9. 05:18

중국에는 ‘훠처방(貨車幫)’이라는 화물차기사를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죠. 가구나 침대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배달하거나, 이사짐을 운반하려 할 때 훠처방 어플에 접속하면 손쉽게 화물차기사와 연락할 수 있습니. 소비자들은 이 곳에서 화물차기사들의 평판을 조회할 수 있고, 가격을 협상할 수도 있죠. 훠처방은 QQ메신저로 유명한 텅쉰(騰訊, 텐센트)이 개발한 어플로, 지난해 4월 출시와 동시에 순식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

텅쉰은 훠처방의 거래기록들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화물차기사들의 신용도를 스스로 평가하죠. 성실하고 평판이 좋은 화물차기사일수록 일감이 몰립니. 가격흥정을 하는 태도는 개인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한가지 자료이죠. 한달에 몇건의 운송을 처리하는지를 안다면 각 기사의 한달 수입을 알 수 있습니. 텅쉰은 이 같은 자체적인 분석작업을 거친 후 우량 고객들을 추려내 대출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죠.

 

텐센트가 설립한 민영은행의 이름은 ‘선전첸하이웨이중(前海微衆)은행’이죠. 영문명으로는 위뱅크(WeBank), 텐센트의 SNS프로그램인 웨이신(微信)은행(영문명 위챗, WeChat)을 본따 지은 이름입니. 텐센트은행으로도 불리죠. 지난해 1212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개업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2 28일 공식적으로 사이트를 오픈했죠. 텐센트은행의 자본금은 30억위안( 5100억원)이며, 텐센트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습니. 중국당국은 민영은행의 최대주주 지분율을 30%이하로 제한하고 있죠. 바이예위안(百業源)투자유한공사와 리예(立業)부동산 등이 기타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

텐센트은행의 진용은 화려하죠. 핑안그룹 부총경리를 역임한 구민(顧敏)이 이사장을 맡았고,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이던 차오퉁(曹彤)이 행장으로 영입됐습니. 부행장으로는 핑안그룹 산하 온라인 금융업체인 루팍스(陸金所)의 총경리 황리밍(黃黎明)과 핑안은행 전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왕스쥔(王世俊)이 임명됐죠. 출범 초기 텐센트은행 직원 수는 200명 정도로 예상됩니. 텐센트은행은 2~3년내 직원 수를 500명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2000~3000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텐센트은행의 최대강점은 텐센트 산하 모바일메신저 웨이신(위챗) 가입자 4억명이죠. 특히 텐센트는 훠처방과 같은 서브사이트를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 이들 서브사이트들이 초기 텐센트은행의 주력 영업대상이 될 전망이죠. 텐센트은행은 당분간 수신영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 기존의 시중은행들과 업무영역이 겹치지 않는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것. 텐센트은행 구민 이사장은 “텐센트은행은 순수 인터넷은행으로 직원 수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점도 두지 않고 대부분의 업무가 IT 기술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

 

중국은 기업자금난과 사금융의 폐혜를 없애기 위해 민영은행 설립을 장려하고 있죠. 기존의 시중은행은 문턱이 높아 일반인들이나 중소기업들은 대출받기가 힘들었습니. 이들이 결국 고금리의 사금융을 사용하면서 기업경영 원가가 늘어나 중국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죠. 이같은 차원에서 지난해 311일 중국 은감회는 국유자본을 제외한 순수 민간 기업만 출자·운영할 수 있는 민영은행 시범사업계획을 발표했죠. 이전까지 중국의 민영은행은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이 유일했습니.

 

'텐센트가 만든 인터넷은행'이라는 아래 글은 아주경제에서 발표한 기사를 옮겨온 것입니다. 빅데이트 분석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본인확인은 안면인식시스템을 이루어지며, 절차가 끝나면 대출금액은 화물차기사의 통장으로 입금됩니. 듣기만해도 생소하고 혁신적인 이 대출상품은 중국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죠. 이 뿐이 아닙니다. 이밖에도 알리바바를 비롯한 4개의 인터넷은행이 설립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중국금융의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15.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텐센트가 만든 인터넷은행 들여다보니(150126,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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