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2015년 중 결성될 것으로 전망되면 한국도 출자국으로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죠. 이미 중국, 인도, 싱가폴, 태국, 말레이지아를 포함한 21개국은 AIIB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AIIB가 세계은행(WB)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는 시각에서 이를 잔뜩 경계하고 있죠.
지금까지 국내의 관련논의는 AIIB가 내포하는 국제정치적인 함의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AIIB가 이른바 육해상 실크로드 구축(一带一路 전략)이라는 중국 국가전략의 일부분으로서 중국 국내적으로 강력한 경제적 필요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중국의 AIIB추진은 ①육해상 실크로드 구축이라는 중국의 새로운 국가전략 ②기존 해외투자전략에 대한 반성 ③중국 인프라 산업이 수요창출 ④서부내륙지역 개발이라는 다차원적인 경제적 배경을 안고 있죠.
첫째, 중국 입장에서 AIIB는 시진핑주석이 야심차게 중국이 미래전략으로 제창하고 있는 '육해상 실크로드 구축'의 필수적인 구성요소입니다.
둘째 AIIB와 실크로드 구축 전략은 시장, 기술, 자원, 브랜드 자원확보에 주력하던 중국의 해외투자 전략이 중국이 가진 막대한 자금동원력을 활용하여 역외사장 자체를 새롭게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셋째 중국의 고성장·고투자 시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그 동안 급성장했던 중국의 교통, 통신, 전력, 원자재 산업의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는 긴박한 경제적 필요성도 중요한 배경입니다.
넷째, AIIB설립을 통해 낙후된 중국 서부지역을 개발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입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추진하는 중국의 속내와 경제적 기회'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AIIB설립의 배후에 놓인 중국의 경제적 계산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기업들은 이 지역에서 나타날 경제적 기회를 이용하기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2015.3.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추진하는 중국의 속내와 경제적 기회(150213,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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