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미국으로 건너간 고사성어

아판티(阿凡提) 2011. 5. 18. 16:24

지난 5.9일 열린 제3차 美中 전략경제대화에 등장한 고사성어를 소개할께요.

미국의 클린턴 국무장관은 개막식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 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너다)'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두 개의 중국 성어를 들어가며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어요.

 

클린턴 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이 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너는 수준을 넘어 산을 만나면 함께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같이 다리를 놓는 수준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어요. 그러면서 양국이 전략경제대화에서 같이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지요.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 泰山移)는 성어를 인용해가며 "미국과 중국은 벽돌을 쌓듯이 굳건한 관계를 맺어 국제문제를 같이 풀어가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죠. 클린턴 장관은 그 해 2월 방중때도 '동주공제'라는 말을 인용해 대화 상대인 원쟈바오총리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도 있었어요.

 

클린턴 장관에 이어 개막 연설에 나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유복동향, 유난동당(有福同享, 有難同當: 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움은 함께 풀어간다)'이라는 중국 성어를 인용했지요. 가이트너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미중 전략경제대화 때 "세계 어떤 국가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 없으며 어떤 나라도 폐쇄 상태에서 효과적인 자국의 이익을 증진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 성어를 제시했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미중 전략경제대화 당시 맹자의 말을 인용, "산중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곧 길이 되고, 다니지 않으면 곧 풀이 우거져 길이 막힌다(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라고 말하며 양국 간 지속적인 대화와 끊임없는 협력을 역설하기도 했지요.

 

이와 같이 중국의 성어는 국가간 협상이나 외교의 장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점차 많아지고 있답니다. 단어 몇개 만으로도 폭넓고 많은 뜻을 함축할 수 있는  중국어의 특성때문이겠죠.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고사성어에 관심을 가져 멋있는 대화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2011.5.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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