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정치

아르헨티나를 뒤덮는 거대한 중국의 그림자

아판티(阿凡提) 2015. 6. 30. 05:31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수교를 맺은 정확한 연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죠. 중국 측에서는 1972년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역사를 조사해 본다면 첫 ‘통상수교’는 20세기 중국에서 비단을,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곡물을 보낸 1950년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하며, 실질적인 수교 맺은 1945년에 이루어진 ‘수교조약 체결’에 기점을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후 현재의 국가 구성으로 1972년에 아르헨티나와 체결한 ‘국교 정상화’를 공식적인 수교로 볼 수 있죠.

 

실질적으로 중국은 1990년대까지 중남미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25년 동안 상황이 크게 반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예로 중국의 해외투자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10위권 안의 나라는 모두 중남미 국가이죠.

1970년대 대외 경제개방 시행에 앞서 중국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자본 축적을 가속했으며 경제성장률을 고도화했죠. 1978년 중국은 IMF에 가입하고 같은 시기 UN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국제사회 진출을 본격화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중국은 15년간 시도해온 IDB(미주개발은행) 가입에 성공하였죠. 기존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미국의 견제로 진전이 더뎠으나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중남미 국가들의 자금난이 최종적 가입에 기여해 아시아 국가로서 세 번째로 가입국이 됐습니다. 이는 중국이 중남미로부터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접근성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죠.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첫 주요 접촉은 2009년 중국이 참여한 IDB 총회에서였죠. 그 때 중국인민은행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3년 동안 102억달러에 달하는 통화를 스왑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2014년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남미를 방문해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CELAC)에 350억 달러를 지원하고,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하며 아르헨티나의 환심을 얻었죠. 당시 아르헨티나 방문 동안 110억 달러를 3년동안 스왑하는 내용으로 개선됐고 같은 해 10월 8억1400만 달러 상당의 첫 스왑거래가 성사되며 아르헨티나는 점차 줄어드는 외환보유액에 대한 걱정거리를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추후 2015년 1월에는 추가 거래로 총 27억1400만 달러 상당의 거래가 성사되며 아르헨티나 외환보유액의 8.7%가 중국과 스와프 거래한 통화로 이루어지게 되었죠. 중국과 거래한 통화스와프는 바닥을 치던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에 유일한 탈출구가 됐으나 중국의 승인 없이는 미국 달러로 환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중국 수입을 보장하려던 중국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15년 2월, 두 번째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크리스티나 끼르츠네르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했죠. 당시 체결된 협약들은 입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으나 2015년 2월 25일 무난히 통과되며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이 체결을 기준으로 더욱 세밀한 협약서 15개를 체결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중국과 체결한 협약서에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존재한다고 고발하였고, 실질 공개된 내용 중 많은 사항들이 적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주기적인 디폴트 및 벌처펀드와의 문제로 인해 국제적 신용이 최저로 떨어진 상태로 볼 수 있죠. 아르헨티나는 그런 아르헨티나를 향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중국에 의지하며 필요한 자금지원을 받는 실정으로, 베네수엘라가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을 등지고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국, 그리고 앞으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판티의 금번 남미여행(5/18~6/27일)에서도 중국의 현지진출은 확대일로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원자재 확보를 위한 중국 기업의 진출 뿐만 아니라 도심지 중심부에 형성되고 있는 차이나타운이 눈에 확 띄더군요. 역시 중국의 저력은 무서웠습니다. 

 

아래 자료(p33~37)는 코트라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2015.6.3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아르헨티나를 뒤덮는 거대한 중국의 그림자(150628, 코트라p33~3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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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뒤덮는 거대한 중국의 그림자(150628, 코트라p33~3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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