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정치

중국의 실리와 명분 담긴 큰 구상-21세기 실크로드

아판티(阿凡提) 2015. 4. 8. 05:22

최근 회자되고 있는 일대일로(一带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경제권)는 2013년 시진핑(习近平) 주석이 처음 제기한 중국의 국가전략으로, 향후 35년간(2014~2049년)의 기본 대외노선이죠.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현재적 및 잠재적 루트를 지칭하는 ‘구상’이자 ‘비전’입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TPP, ‘아시아 회귀’ 등 미국의 일련의 공세에 대한 자구책으로 고안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 구상이 중국 판 ‘마샬 플랜’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원치 않죠. 그래서 안보적 혹은 지정학적 고려를 배제한 느슨한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사전적으로 구체적인 루트와 추진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죠.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정책이 지금 중국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과잉설비 해소 및 산업 구조전환 가속화, 협력 대상국들과의 교역 확대를 통한 중서부 지역 성장 가속화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기여 등이죠.


일대일로의 투자 재원은 막대한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마련될 것이며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일대일로 정책 추진을 위한 중국 내부의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협력 대상국들의 각종 리스크, 주변 강대국들의 견제 등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죠. 중국 정부는 이런 대외여건을 고려하여 점진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추진해나가되 주변국들과의 동반성장이라는 명분과 이 구상을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경제적 지정학적 실리를 기대하면서 구상의 실현에 적극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2년간 최고위 지도자들이 관련 당사국들의 동의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기업은 일대일로가 가져올 중국~중앙아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물류 인프라 확충과 개도국들의 빠른 성장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한 시장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국의 실리와 명분 담긴 큰 구상-21세기 실크로드'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21세기 중국판 '마샬플랜'으로 불리는 일대일로 구상은 엄청난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유럽에서의 중국 영향력 증대라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AIIB를 통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 주도의 국제금융체제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이 이번에는 정치경제 분야에서도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입니다.

 

* 부산대 CSP(중국최고전문가과정) 출장 강의로 아판티는 4.11일(토) 찾아뵐께요.

2015.4.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 실리와 명분 담긴 큰 구상, 21세기 실크로드(150320,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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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와 명분 담긴 큰 구상, 21세기 실크로드(150320,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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