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국제화를 바라보는 시각 & 기호지세(騎虎之勢)

아판티(阿凡提) 2016. 4. 25. 05:30

중국정부는 2009 위안화 국제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이후 무역결제 확대, 자본계정 자유화(이하 자본자유화), 금융시장 선진화 안정성 강화 위안화 국제화의 선결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미 무역과 관련한 경상계정에 대한 자유로운 태환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되었지만, 자본자유화는 여전히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본자유화라는 허들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있다. 이는 자본자유화가 바로양날의 (double-edged sword)’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게 되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채권 다양한 자산 가격이 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이 작동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을 차지했지만 동시에 금융 강국으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자본자유화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중국이 순탄하게 자본자유화에 성공한다면 위안화는 틀림없이 기축통화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설 것이다. 그러나 자본자유화는 중국에게 결코 쉬운 통과의례의 과정이 아닐 것이다. 자본자유화의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번이고 넘어질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중국은 높은 수준의 허들을 한번도 넘어 적이 없다. 뜀박질은 아예 시작도 못했다.

 

그러나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위안화로 중국의 금융자산을 얼마든지 있고, 당연히 위안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헷지 수단도 얼마든지 시장에서 구할 있게 것이다. 역내 교역에서 역내 통화가 결제에 직접 사용된다는 것은 달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인다는 차원을 넘어서 거래비용의 절감, 역내 외환시장의 발전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금융 인프라를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국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지 사업이 바로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통한 국제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이다. 가지 모두 2015년에 상당히 성과를 거두었다.

 

SDR 1968년에 만들어질 종이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전히 장부상의 통화일 실제로 거래되는 실물통화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DR 편입되면 국제적으로 기축통화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는 상징성을 지닌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국의 준비자산에 위안화 표시 채권이 포함됨으로써 위안화는 무역결제통화뿐만 아니라 보유자산 통화로서 기능을 하게 것이다.

 

SDR 바스켓 통화의 구성비에서 3위의 위상을 차지한 위안화는 앞으로 자신의 위상에 맞게 자본자유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것이다. 중국 정부가 채권시장 개방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수도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이미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되고 말았다.  아래 자료는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남북조 시대 말, 북주(北周, 557~581)의 선제(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이 정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선제가 죽고 뒤를 이어 나이 어린 정제가 즉위하자 양견은 한족 출신 대신과 부인의 세력을 규합하여 모반을 꾀합니다. 이때 양견의 부인이 그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맹수를 타고 달리는 형세이므로 도중에 내릴 수는 없습니다. 만일 내린다면 맹수의 밥이 될 터이니 끝까지 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디 뜻을 이루시옵소서.”
결국 양견은 부인의 격려에 고무되어 격렬하게 저항하는 황제 측 세력을 물리치고 모반에 성공합니다. 이후 양견은 문제(文帝)라 일컫고 수(隋)나라(581~618)를 건국하는데, 8년 후에는 남조 최후의 왕조인 진(陳, 557∼589)마저 복속시킴으로써 천하통일을 이룩합니다.

 

 

 

                                        2016.4.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 국제화를 바라보는 시각(160421, csf).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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