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관련 투기적 거래현황 및 전망 & 앙급지어(殃及池魚)

아판티(阿凡提) 2016. 5. 6. 05:57

금년 초 헤지펀드들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위안화 약세 관련 투기적 거래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 美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헤지펀드의 공격에도 불구 1월 중순 이후 위안화는 달러대비 점진적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상당수 위안화 투기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손실 폭이 크지 않아 실패 여부를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중국 춘절 이전에 위안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경우 일부 수익을 거둔 데 반해, 옵션거래 등을 통해 위안화 매도에 나선 거래자들은 아직까지 90% 이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어 평가손실 상태이다.  


다만 금년 중 달러대비 위안화 강세 폭(0.5% 이내)이 제한적 수준에 그쳐 손절매 정도는 아닌 상황(Societe Generale)이다. 美 달러가 아닌 바스켓 대비 위안화를 매도했을 경우에는 수익실현도 가능(금년 중 위안화 지수 -3.3%)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중국 3월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11.5%)를 기록한 데다 대외적으로는 유가가 반등하고 달러강세 기대가 완화되고 있어 위안화 매도거래에 나서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중장기적 측면에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 中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 급등락 기대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시 위안화 약세를 겨냥한 투기거래가 재현될 소지는 여전하다.

 

위안화 투기적 거래자들은 통화간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어 주변국 통화의 동조화가 불가피하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 재개 또는 청산과정에서 주변 통화들은 소위 ‘나비효과’가 나타나는 등 환율 급등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들어 위안화에 동조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원화의 앙급지어(殃及池魚: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로 다른 사람들의 다툼으로 제3자가 겪게 되는 고통)가 염려된다. 아래 자료는 국제금융센터에서 발표해 주었다.

 

 송나라 때 사마환이란 사람이 소중한 구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죄를 지어 쫓기게 되자 구슬만 챙긴 채 도주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마환을 가만둘 왕이 아니죠. 왕이 사람을 풀어 그를 뒤쫓자 결국 그는 붙잡히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왕은 그를 잡자마자 물었죠.
“보물을 어디에 두었느냐?”
이에 사마환이 대답했습니다.
“저 연못 속에 던져 숨겼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연못의 물을 바닥까지 퍼내게 하였죠. 그러나 구슬은 이미 다른 곳에 숨겨 둔 상태였으니 나올 리 만무했고, 애꿎은 연못 속 물고기들만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렇게 죽어간 물고기들이 겪은 재앙을 가리키는 표현이 앙급지어()요, 지어지앙()입니다.

 

 

2016.5.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 관련 투기적 거래현황 및 전망(160422, 국제금융센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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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관련 투기적 거래현황 및 전망(160422, 국제금융센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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